제목 | TMB, 어디? 어디? 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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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 |
작성일 | 2025.05.16 |
TMB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3개국을 걸어서 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몽블랑을 중심으로 같은 알프스지만, 나라가 바뀔 때마다 풍경도, 마을도, 식탁 위 메뉴까지 달라지죠.
샤모니에서 출발해 스위스를 지나, 이탈리아를 거쳐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여정.
이번 글에서는 실제 이동 순서에 따라 각 나라에서 어떤 차이를 느낄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습니다.
프랑스
Bonjour(봉쥬르),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인사합니다. TMB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나라는 프랑스입니다.
사실 TMB는 어디서 시작해도,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무방한 코스지만, 혜초에서 진행하는 여정은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도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루트는 초반 구간의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특히 유리합니다.
샤모니에는 케이블카나 버스같은 이동수단이 잘 발달해 있어, 큰 체력 부담 없이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나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나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트레킹 전 준비를 마무리하기에도 좋습니다.
샤모니 마을 (Chamonix)
프랑스는 시작과 끝, 두 번 등장하는 나라입니다. 샤모니에서 출발해 스위스로 향하는 초반, 그리고 이탈리아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마지막 구간이 모두 프랑스에 속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며 걷는 내내 산을 오른쪽에 두고 움직이는 시야가 자연스럽게 유지됩니다.
이처럼 몽블랑을 정면으로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은 프랑스밖에 없습니다. 특히, 락블랑과 에귀디미디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이면 몽블랑을 포함한 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에귀디미디 전망대
여기까지, 프랑스였습니다.
Merci(메르씨), 감사합니다.
스위스
Bonjour! (봉쥬르) 안녕하세요. TMB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나라는 스위스입니다.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공존하는 다언어 국가지만, TMB 루트가 지나는 발레주(Valais) 지역에서는 프랑스어가 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 구간에서도 “봉쥬르”, “메르씨”라는 익숙한 인사말이 계속 이어집니다.
스위스에서는 몽블랑이 더 이상 눈앞에 있지 않습니다. 대신, 길 위에서 고개를 들면 저 멀리 능선 너머로 하얀 봉우리가 조용히 따라옵니다. 프랑스에서 정면으로 마주하던 산은, 이제 스위스의 풍경 속에 배경처럼 이어집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프랑스와 스위스를 가르는 첫 번째 고갯길, 콜 데 발므(Col de Balme)를 만나게 됩니다. 산 위에 서면 왼편으로는 샤모니, 오른편으로는 스위스의 트리앙 계곡이 길게 이어집니다. 맑은 날이면,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콜 데 발므(Col de Balme)
그리고 트레킹을 이어가다 보면 호숫가 마을 샴페(Champex)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잔잔한 호수와 나무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은 길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기에 좋은 지점입니다.
트레킹으로 지친 몸을 쉬어가며, 다시 다음 구간을 준비할 수 있는 조용한 휴식처이기도 하죠.
샴페 마을 (Champex)
여기까지, 스위스였습니다.
Merci! (메르씨)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Buongiorno! (본조르노) 안녕하세요. TMB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 방향으로 몽블랑을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반대편에서 몽블랑의 뒷모습을 감상하게 됩니다.
스위스 구간을 지나 그랑 콜 페레(Grand Col Ferret)를 넘으면, 이탈리아에 들어섰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고개 정상에는 국경을 표시하는 돌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세 나라를 걸어서 넘었다는 상징적인 순간이 되기도 하죠.
스위스 방향 이탈리아 방향
이탈리아 구간 중반에는 꾸르마이예(Courmayeur) 마을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트레킹 구간 중 가장 큰 마을로,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활기 있는 중간 기착지입니다.
마을 중심에는 카페, 식료품점, 기념품 가게 등이 모여 있어 트레커들이 잠시 쉬어가거나 필요한 물품을 보충하기에 좋습니다.
이탈리아답게, 식당에서는 파스타나 피자 같은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어 걷는 여정에 잠깐의 여유를 더해줍니다.
꾸르마이예 마을 (Courmayeur)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이탈리아 구간의 끝자락 콜 드 라 세느(Col de la Seigne) 고개를 넘게 됩니다. 해발 2,508m의 이 고개는 이탈리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프랑스 샤모니로 향하는 마지막 국경의 문이 됩니다.
이곳을 넘으며, 세 나라를 걸어서 연결한 TMB의 원형 여정이 완성됩니다.
여기까지, 이탈리아였습니다.
Grazie! (그라치에) 감사합니다.
자, 이렇게 TMB를 걸으며 만나볼 수 있는 세 나라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알프스지만,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나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만나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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