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팀의 이번 운남성 답사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학술적 목적을 지닌 탐방이었습니다. 차마고도가 단순한 고대 교역로가 아니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그게 걸맞게, 저희 팀의 예약을 담당해주신 박현아 과장님은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답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현지 가이드 김문님의 역사, 문화적인 내용이 담긴 상세한 설명은 지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중 날씨와 같은 변수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주신 덕분에 매우 만족스러운 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운산평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 날, 눈으로 인해 운행이 일단 정지되었고 다른 관광지를 신속하게 조율해 먼저 탐방한 사이, 다행히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되었고, 기존 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님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고 하셨지만, 침착하게 대처해 주신 덕분에 모든 참가자가 만족하며 탐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 차마고도를 따라가는 여정
운남성의 대표적인 도시인 곤명, 대리, 여강, 샹그릴라를 중심으로 차마고도의 주요 지점을 답사하였습니다. 대리에서는 창산대협곡과 대리삼탑을, 여강에서는 옥룡설산과 여강고성을, 샹그릴라에서는 송찬림사와 샹그릴라 고성을 탐방하며, 이 지역들이 차마고도의 문화적·역사적·지리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도협 트레킹은 차마고도의 험난한 지형과 과거 마방(馬幇)들의 여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2. 다양한 민족과의 만남
운남성은 바이족, 나시족, 티베트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이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대리에서는 바이족의 전통 가옥 양식과 지역 문화를 체험하였고, 여강에서는 나시족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을 방문하여 동파문화박물관에서 그들의 독특한 문자와 종교적 신앙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샹그릴라에서는 티베트 불교 문화가 깊이 남아 있는 송찬림사(松贊林寺)를 방문하며 티베트족의 종교적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장족 민가에서 함께 식사하며 그들의 전통 가옥 구조와 생활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방문한 가옥이 과거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새롭게 건축된 점은 아쉬웠습니다. 1층에서 가축을 키우고 2층에 신당과 생활공간을 두는 전통적인 가옥 구조는 도로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자연과 인간의 관계
차마고도를 따라 이동하며 자연환경이 지역 사회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산지대인 운남성 서북부 지역에서는 고산증 예방을 위해 천천히 이동하며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 필수적이었고, 기후 변화가 심한 지역에서는 적절한 의복과 장비 준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얼하이 호수와 옥룡설산의 만년설 등 자연경관이 지역 사회의 경제와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리고성과 여강고성이 과도하게 상업화된 모습으로 변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룡설산과 얼하이 호수는 이 지역의 장소성을 설명하는 데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현대의 변화 속에서 차마고도의 유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있으며, 관광지화와 전통 보존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탐방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음식, 이동수단, 숙박 등이 전반적으로 편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지 않은 일정 동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체 인원이 많지 않았음에도 좌석이 넉넉한 버스를 배정해 주셨으며, 현지 가이드님께서 식사와 난방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 주셨습니다.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안전하고 편안하게 탐방을 마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