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과 네팔에 간다며 예약한 후부터 오지에 간다는 기대감에 많이 기다려졌다.



북경에서 칭짱열차를 타고 가면서 고산증에 대하여 사전 많은 말을 들었으나 실감나지 않다가 실제

당고라 역 부근을 가기 전부터 몸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날이 밝아도 차창 밖의 칭짱고원 야크떼와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광도 흥미가 없어 2층 침대에서 산소를 공급받으며 라싸에 도착할 때까

지 누워 있었다.



드디어 라싸역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등 정상적인 라싸 일정이 시작되었다.

과거 인도에서와 같이 축하와 환영의 카타(환영의 의미로 목에 걸어 주는 흰색 스카프)를 걸어주었으

며, TV에서만 보던 죠캉사원 일대를 한 바퀴 둘러 보았으며, 오체투지의 현장도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라싸 시내의 세라사원, 노블링카 여름궁전, 포탈라궁 관람으로 라싸의 일정을 마치

고 시가체로 가면서 얌드록쵸를 처음 보는 순간 파아란 하늘과 약간의 맑은 구름 및 호수가 지금까

는 보지 못한 세상의 풍광이었다. 여행자들의 소망을 적은 타르쵸 걸기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어도 견딜만 하였으며,



얌드록초를 출발한 이후부터는 평균 3,000미터 이상의 티벳고원 위를 달리며 보는 밖의 풍광은 척

박하고 단순하였으나 전혀 지루하지 않은 지형과 토질로 화성을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티벳 제2의 도시 시가체에서의 전통시장은 한국이나 티벳이나 다른 점은 없었다.

뉴팅그리에서의 하루 숙박도 마치 한국에서 입원한 환자처럼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보낸 후 올드팅그

리에서부터는 티벳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히말라야 설산을 네팔에서의 반대편에서 볼 수 있어 히말

라야 산맥의 핵심을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좌측으로 보이는 히말라야 설산은 가도가도 끝이 없고 초모랑마(에베레스트)를

비롯한 고봉들을 실컷 보았으며, 남편과 함께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담았다.



티벳 가이드에 의하면 길륭현(지룽현)부터 국경도시 지룽거우까지는 4계절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척박한 돌산을 지나 초목들이 조금씩 나타나더니 점점 더 울창한 수목과 도로가의 강에도

강수량이 조금씩 많아지며 도로가 일부 유실된 곳이 나타나며 공사를 하는 곳이 몇 곳 있었으나 다행

이 차량은 다닐 수 있었다.



티벳고원(칭짱고원)의 환경은 다수가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는 삭막하고 황량한 곳으로 지

룽현을 지나 지룽거우로 가는 도중에 나타나는 푸른 나무들과 초목들 그리고 강물은 인간의 눈에는

그리고 건강에는 푸르름과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고, 동시에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라는

것도 새삼 고맙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지룽거우부터는 고산증에서 벗어나 지롱거우 소재지를 걸어다녀도 보았으며, 네팔이 가까워 지니 티

벳이라도 주위에는 가파른 산에 눈이 덮여 있어서 알프스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지룽거우부터 중

국측 해관까지 가는 길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지형으로 협곡 사이로 강의 상류

물이 흘러가는 것 또한 장관이었다. 폐쇄된 장무로 가는 곳의 풍광도 장난이 아니라던데 . . .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블로거를 보니 2019. 5. 29일자로 폐쇄되었던 장무와 네팔 간의 통행이 우선

화물차량만이라도 재개되었다는 정보를 보았는데, 여행객들의 통행도 멀지 않으리라 기대를 해본다.



네팔에 들어와 인도산 짚차를 타고 트리슐리로 가는 도중 토요다 차량은 그 험한 비포장 길을 추월하

여 잠시 후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토요다 자동차가 역시나 좋음을 느꼈다.



트리슐리 강가 호텔에서의 하루는 그간의 고생을 풀 수 있는 자연 속에서의 힐링이었다. 특히 가든에

서 의자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멀리 보이는 네팔의 산을 바라보는 기분은 우리나라에

서 느끼는 힐링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이것이 해외여행의 느낌인가 싶었다.



트리슐리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여정 또한 네팔의 산악지형으로 인한 도로의 열악함과 왕국에서 공화

국으로 된지 얼마되지 않는 네팔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걸어서 중국 티벳 지룽거우에서 국경을 통

과해 네팔로 너머가는 경험을 하였다는 것이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여행기간 동안 함께한 분들로부터 한국에서 가져온 반찬 덕분에 어려운 여행을 편하게 보낸데 대하여

그리고 인솔자 남 과장님과 최선을 다하여 정성껏 노력한 티벳 가이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