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전.....
2023년 4월 29일, 사랑하는 부라더 3명과 벼르고 벼렸던 다테야마로 향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북알프스 등반을 꼭 해보리라 마음 먹고 가끔 백패킹을 함께하는 동생들을 설득하여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버스를 타고 점점 깊은 산골로 들어가 작고 아름다운 히라유 온천마을에서 설레는 첫 밤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 가미코지 트레킹을 마친 후 무로도 고원으로 향했습니다. 차창으로 닿을 듯 서 있는 알펜루트 설벽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였고, 4월말의 설국은 말도 안되게 아름다웠습니다. 눈을 뒤집어 쓴 검은 바위들은 마치 거대한 범고래를 연상시키며 압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대피소랑은 비교할 수 없이 시설이 좋고(특히 화장실) 온천까지 즐길 수 있는 라이초 산장에서의 2박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정갈한 식사와 음주, 흡연까지 가능한 산장이라니....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야마를 향하는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압도적인 풍광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니 어느 새 정상을 밟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며 사방을 둘러보니 가슴 속에 감동과 행복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하산 후 라이초 산장 온천에서 몸을 정갈히 하고 동생들과 산토리 한잔하며 서로의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남은 여정은 그저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구로베 댐, 대왕 와사비 농장, 마고메 역참마을을 구경하고 산책하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밤은 동생들과 나고야 시내의 주점들을 찾아 한 잔하며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제 꼬임에 넘어와 반신반의하며 동행해 준 동생들이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트래킹을 마치고 다테야마에 함께 오자고 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동생들의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하였습니다.
덧붙여, 여정 내내 일행을 멋지게, 안전하게, 재미있게 인솔해 주신 한규호 과장님께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첫 다테야마 일정이라 점검 차 동행하셨던 김병구 이사님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산장에서의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좋은 말씀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 함께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혜초와 함께한 4박 5일의 다테야마 여정은 정말 큰 감동과 즐거움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누군가가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꼭 가보라고 합니다, 대신 반드시 혜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