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시절 인연이 있다. 20여년 전부터 꿈꿨던 인도. 인연이 닿지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세 번째 도전에야 시절 인연이 닿았다
대부분 인도에 간다면 우려를 표한다
매연과 무질서한 나라에,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라에 왜 가냐며 걱정부터 한다. 인도를 갔다 온 사람이든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든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며 한 마디씩 훈수를 둔다. 주변 우려를 뒤로하고 직접 체험하고 싶어 무질서 속으로 들어갔다
바라나시
어머니 품같은 갠지스 강을 품고 있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힌두교 성지 중 하나로 유명한 곳.
갠지스 강물에 목욕하면 모든 죄업이 소멸되고 화장한 재를 띄우면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한다는 믿음의 도시.
삶과 죽음의 언저리에서 철학적 사유를 하게 만드는 공간....
바라나시는 뿌연 매연과 소음속에 버스와 트럭, 자전거와 자가용, 오토릭샤와 사람들, 소들이 뒤엉켜 혼란의 도가니였다.
빵빵 빠~아~앙 여기저기서 인정사정 없이 경적을 울려댄다.
처음엔 경적 소리에 적응 안 돼 멍했는데 들을수록 그들 나름대로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앙 차선도 희미하고 신호등도 잘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경적은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신호였던 것이다.
개, 소, 사람, 원숭이 등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바퀴 달린 모든 것들이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달리지만 개입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물 흐르듯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다.
보는 내 눈만 불안할 뿐 그들은 자유로웠다
노자의 무위(無爲)가 실현되는 곳인가? 이 세상 모든 존재는 평등하며 대등하다는 장자 철학이 실현되는 나라인가?
존재론적 평등을 말한 힌두사상 덕분인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본성 그대로 자유로운 곳이었다. 각자 자기 갈 길을 가는 존재들 앞에서 그 속에 들어가 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 부와 가난과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지만 불편을 느끼거나 비교하며 힘들게 살지 않는다는데 그들에게 문화니 문명이니 하는 잣대를 들이대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자유의 도시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젊음의 해방구다.
반디 가이드님은
힌두 사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다며 하나라도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열변 토하고...
지금도 인도 종교는 찾고 있다는 말에 울림이 왔다^^ 인생에 정답은 없는데 정답을 찾아 헤매는지 모르겠다.
박유나 인솔자님은
푸릇푸릇한 신입이라는데 신입같지 않은 노련함으로 하나하나 챙겼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라 더욱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