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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키르키즈]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트레킹 9일
작성일 2023.08.09
작성자 현*욱
상품/지역
트레킹몽골/중앙아시아/바이칼
우리는 '벤츠 스프린터'를 타고 수도 '비슈케크'를 출발했다.

마냥 설렜다.

'알틴아라샨' 입구에서 내려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라콜 패스' 트레킹 1일차였다.



울창한 '가문비나무숲'과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차가운 계곡 그리고 맑은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환상적인 파노라마 앞에서 자꾸만 탄성이 쏟아졌다.

위대한 대자연에 감사하면서 12킬로 정도를 힘차게 걸었다.



약 5시간 후에 첫번째 '베이스 캠프(2600M)'에 도착했다.

'베이스 캠프'에는 '유르타'(이동식 천막가옥) 몇 동이 푸른 초원 위에 그림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첫 키스의 강렬함처럼 마지막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알틴아라샨 산장'(베이스 캠프)과 그 주변의 경관은 정녕코 비현실적인 지구 바깥의 풍광이었고, 어떤 필설로도 형용할 수 없는 감탄 너머의 전율이었다.

진정으로 아름답고 황홀했다.



산장에서 배낭을 풀고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한 뒤에 저녁식사를 했다.

시장이 반찬일 터였다.

음식들은 소박하고 정갈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깊은 산 속이라 식재료들이 제한적일 테지만 각 음식들엔 정성과 구뜰한 맛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였다.



물론, 우리의 식사는 무료가 아니었다.

값을 지불했다.

하지만 어찌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돈 이상의 '정성'과 '배려' 그리고 '반가움'이 음식 곳곳에서, 또한 혜초 관계자들의 몸짓에서 가감없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런 면면들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그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해가 지자 높은 산하엔 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르타'의 내부는 마냥 포근하고 안온했다.

눕자마자 깊은 꿈나라의 세계로 직행했다.

꿀맛 같은 단잠이었다.

다음 날 기상 후에도 상큼한 기분으로 찬란한 햇살을 맞았다.

그리고 조식까지 잘 먹었다.

2일차 트레킹 출발까지는 약 서너시간 정도의 여유와 휴식이 주어졌다.



정성스런 대접과 따뜻한 미소를 받았기에 나도 그분들께 뭔가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유르타' 주변을 둘러보니 장작용 통나무들이 많이 쌓여 있었고 그 옆엔 큼지막한 도끼도 놓여 있었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내 눈엔 '해야 할 일'이 선명하게 보였다.



쉬지 않고 꼬박 2시간 이상 도끼질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

땀이 흘렀다.

얼마만에 해보는 도끼질이던가?

'산장' 여주인이 몇 번 나와서 고맙다며 환한 미소로 감사를 건넸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눈빛으로 잘 알 수 있었다.

나도 그들의 '순수와 정성'에 감동하고 있었으니까.



2일차 트레킹을 다시 시작할 때까지 놓여있던 통나무 약 80% 정도를 모두 팼다.

전부 해드리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 상 더 진행할 수는 없었다.

다시 짐을 꾸리고 출발해야 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화폐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재화, 용역, 서비스를 받는다.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조금 다른 시선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들이 우리네 삶엔 너무나도 많다.

상대에 대한 '정성과 배려' 그리고 '감사와 공감'의 영역들이 특히 그렇다.



안 하던 도끼질을 열심히 한 까닭에 어깨에 담이 걸렸다.

그리고 손바닥 피부도 조금 까졌고 핏물이 뱄다.

하지만 나는 시종일관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다.



엄청난 고봉들이 즐비한 세상의 지붕 '텐산산맥'.

그 웅대한 산맥의 어느 한 자락에서 그렇게 트레킹 2일차의 오전시간이 감사의 땀방울로 값지게 흐르고 있었다.



그랬다.

'고산 트레킹'의 '정수'이자 '도전이유'는 복잡한 한국에서 우리가 망각한 상태로 바삐 지냈던, 그리하여 존재 그대로의 '순수'와 '감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회복해 나가는, 행복한 고행의 여정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은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3600M '캠프지'에서도, 3900M의 '아라콜 패스'와 천상의 '아라콜 호수'에서도, 하산 후의 '카라콜 캠프'와 '콕투스 트레킹'에서도 나는 혜초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헌신과 배려에 가슴이 연방 뭉클했다.



특히 혜초의 짱, '장성순 대리님'의 흔들림 없는 미소와 열정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프로였고 다감한 혜초맨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혜초만 5번째, 그리고 다른 패턴의 여행도 꽤 해본 편이지만 '짱대리님'은 내가 만났던 이들 중 단연 최고였다.

그는 여행을 위한, 여행에 의한, 여행의 DNA를 갖고 있었다.

아마도 혜초 고유의 혈통과 기개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최고의 게임메이커이자 진정한 피스메이커가 아닐까 한다.



이 지면을 빌려 현지 가이드였던 '바끗씨'와 '대한씨'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특히 '바끗씨'는 서비스 마인드와 자세가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분야에서 뭔가 '일가'를 이뤄낼 사람이란 걸 이순의 연륜을 통해서 나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준비된 인재였다.



'키르기즈' 출국 전일 비슈케크 시내 관광에서,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경제, 정치, 종교, 고려인들의 과거와 현재, 스탄국가들 상호간의 교역과 외교, 한국과의 관계와 전망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있는 설명과 지식의 공유에 열정을 보여주셨던 현지 여행사의 '한사장님'께도 심심한 사의를 전하고 싶다.



이번 '키르기즈 트레킹' 9일 동안 위대한 자연을 많이 접했고 만났다.

최고의 풍광을 소개해 주신 혜초여행사와 멋진 자연보다 더 큰 감사와 공감을 선사해 주신 '혜초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열정에 재삼재사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아직까지 혜초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있을지라도 혜초와의 첫만남 뒤에 소중한 인연을 계속 이어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믿는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

바로 '혜초정신'의 출발점이 아니던가.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그 정신과 철학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매번 혜초를 만날 때마다 감동의 결이 달랐고, 감사의 깊이가 달랐음을 고백한다.

혜초여, 영원하라.

파이팅 !!!



(동행했던 분들과의 사진을 몇 장 게재해 본다)
평점 4.8점 / 5점 일정4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이*훈
작성일 2023.08.09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중앙아시아팀 입니다.

 

상세한 상품평을 작성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키르기스스탄 트레킹을 고민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성해주신 소중한 상품평과 멋진 사진에 보답하고자 혜초포인트 15,000P을 적립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키르기스스탄에서 경험하신 아름다운 순간들을 가슴 한 켠에 오랫동안 간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더운 여름철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혜초트레킹 중앙아시아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