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국립공원 트레킹은 나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이고 첫 트레킹으로 혜초의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를 선택했어요. 혜초의 베스트 상품이고 많은 후기와 높은 만족도 그리고 아라콜패스의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스카스카캐년의 가벼운 하이킹부터 4일간의 트레킹 일정은 매일 서로 다른 풍경과 지형을 걷도록 짜여져 있어서 걸을수록 색다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탁 트인 넓은 초원과 저 멀리 보이는 설산 그리고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 뜯는 가축들, 넓고 깊은 계곡과 흐드러지게 핀 들꽃, 이 모든 것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곳을 즐기면서 걷고 쉴 수 있어서 걷는 내내 행복했답니다.
다만 3,900m까지 올라야해서 고산병이 걱정되었는데 걱정은 곧 현실이 되어서 일행 중 저만 고산병으로 정상에서 몹시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어요. 부인 걱정에 정상의 멋진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해서 남편에게 미안하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쉬웠지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 주변에서 많은 도움 주셔서 안전하게 아라콜패스를 넘을 수 있었고 당시에는 힘들어서 고산에 다신 안가리라 다짐했는데, 1주일이 지난 지금은 대비 잘해서 꼭 다시 도전해 보리라로 바뀌었어요. 과거는 다~~ 아름답죠~ㅋㅋ.
트레킹 일정이 끝난 후, 이식쿨호수에서의 휴양과 키르기스스탄의 역사와 오늘을 알 수 있는 시내 관광도 좋았어요. 어떤 이는 일정이 루즈하다고도 하지만, 생소한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만 느끼고 돌아가기엔 아쉬운데 현지 가이드분들을 통해서 키르기스스탄이라는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저는 만족했어요.
목축업이 발달한 나라여서 주로 육류 위주의 식단이었지만, 맛있는 현지의 제철 과일을 매 끼니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수박과 멜론의 맛은 인생 최고의 맛으로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일정 내내 모든 일행분들과 눈맞춤하며 작은 말에도 귀 기울여주시고 세심하게 살펴주신 이주훈 인솔자님은 제가 만난 분 중에 정말 최고였습니다. 친절하고 스마트한 것은 기본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많은 도움 주시고 힘이 되주셨지요. 다른 트래킹에서 꼭 다시 만나 뵙길 소원합니다.
여행이 끝날 때 쯤, 이번 여행만큼 유쾌하고 열정적인 동행자와 인솔자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말들을 했고 모두 공감했어요. 좋은 분들과 멋진 알틴아라샨 트레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올 여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지금 눈팅만 하고 있다면 중앙아시아의 알프스, 알탄아랴산 아라콜패스를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내 몸 하나 챙길 체력만 있으면 오를 수 있고, 나머지는 혜초가 챙겨주시네요 ㅎㅎㅎ. 개인차가 있지만 고산병에 대한 대비는 꼭 하시길 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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