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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보15/16일]생쟝-산티아고 하이라이트 도보순례
작성일 2023.05.14
작성자 최*호
상품/지역
산티아고/도보여행산티아고/세계의 길

23년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산티아고 하이라이트 230km를 따뜻한 사람들과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게 해준 혜초 윤상무님, 총괄 가이드 유라님, 현지 가이드 제니퍼님께 감사 드리며,

제가 순례길 여정 가운데 쓴 기행문 중 한 편으로 여행 후기를 대신 하고자 합니다.

●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들의 산티아고 까미노 다섯번 째 이야기:
오늘은 걷기 9일째이며, Palas de Rei에서 Ribadiso da Baixo까지 26km를 걷고, 이제 우리가 걸을 총 230km 중에서 불과 26km만 남겨 놓고 있다.
참으로 아쉽지만 이제 곧 이 길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 아름다운 길과도 이별하고, 이 길을 걸으며 만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과도 이별하겠지!
이 번엔 봄에 걸었지만 다음엔 가을에 풀 코스 800km를 걷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자전거 국토 종주할 때나 지리산 둘레길 완주할 때 보다 훨씬 덜 힘이 들고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자전거 종주할 때는 오르막 오를 때에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땀이 비오듯 쏟아져 하루에도 몇 병씩 물을 마시고, 지리산 둘레길 800리 걸을 때는 발에 물집이 생겨 나중에는 걸으면 등산화에서 질퍽 거리는 소리를 내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오늘은 이렇게 순례길에서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따뜻한 이야기와 그 사람들의 사진을 나누고 싶다.
♡? 우리 팀은 거의 60대 이상인데 다양한 케릭터와 사회적 이력, 여행의 내공이 깊고 고수들도 계시지만, 의외로 등산 경력도 없고 그저 산티아고가 좋아서, 걷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있다.
나도 나름 여행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명함도 내밀기가 쑥스럽다!

ㆍ 먼저 시누이와 올케 가족이 함께 순례길에 와서 친자매 이상으로 정겹게 지내며 힘든 순례길에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그렇게 따뜻하고 감동적일 수 없다.
"사람사는 모습의 아름다움이 저것이구나"를 느끼게 한다.
더구나 전라도 여행을 오셨다가 강진의 매력에 빠져 백운동 정원 옆에 아예 거처를 마련했고 또 그 소식을 들은 올케 시누이 동서도 여러 달 함께 살기도 했다는 이 믿기지 않은 감동!
(요즘 세태가 가족의 애경사에도 행사장에서 얼굴 한 번 보고 부의금이나 축의금으로 가름하는 경우가 많은 데!)

ㆍ해외 여행을 90회 이상하며 이 순례길 동안 자주 나의 길벗이 되어 주시며 여행 경험담과 인생 교훈으로 가르침을 주신 전주 최씨 증조 할아버지 뻘 되시는 종친 어르신 부부!(아마 우리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엄청 기뻐하셨으리라)

ㆍ지리산 종주를 50회 이상했고 산 길을 시속8km에 걸을 수 있으며 모든 분야에 달란트가 많고, 내가 좋아하는 분들과 가까운 사이여서 더욱 반가웠던 유머가 많고 속정이 깊은 부부!

ㆍ30년 이상 매일 조깅을 하고 멋진 매너와 해피 바이러스로 나의 순례길 동안 나의 파트너가 되어 주며 우리 일행에게 기쁨을 선물해 준 미국에서 혼자 오신 핸섬 보이!

ㆍ1년에 3분의 2를 외국에서 사시면서 킬리만자로까지 등산하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점심으로 섬겨 주시고 이집트 대추야자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신 멋진 사업가 부부!(난 선식으로 매일의 점심을 해결했는 데, 이 날만은 예외였다)

ㆍ아침에 일어나 너무 몸이 피곤하고 여기저기가 아파, 일어나서 목욕탕까지 5분 동안 기어가서 샤워한 후 겨우 몸을 추스렸지만, 아침 밥 맛이 없어 밥을 안 먹고 싶지만 진통제를 먹어야해서 식당에 오셨다고 하시면서도 그 날의 일정을 한 구간도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완주하시며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신 저력을 가지신 의사 선생님 부부!

ㆍ바쁜 사업과 스케쥴로 시간 내기가 도저히 어려운 중에도 친한 친구같은 동생의 강권으로 한국에서는 숨쉬기 운동 외에는 해 본적이 없이 산티아고에 같이 오게 되어 절뚝 거리면서도 매일 매일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걸으면서 서로 서로 챙겨주고 격려해 주어 보기에도 흐뭇하고 기분 좋은 친 자매 같은 분들!

ㆍ믿음직스럽고 따뜻함으로 그리고 언제 무슨 부탁을 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여유와 편안함으로 처음 만난 사이지만 전혀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없는 인품을 가지셔서 발가락에 물집이 다 잡혀 걷기에 힘들어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으신 교수님 부부!

ㆍ여행 중에 맞은 생일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억해서 미역국에다가 선물까지 마련하여 생일잔치를 벌려 준 여행사와 친절하고 이쁜 가이드님들!

* 누구에게나 자기 돈은 소중하고 귀한 것인데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대접하고 섬기기를 즐겨하는 이 분들 모두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례길의 말동무요, 길벗이요, 오랫동안 잊혀지질 않을 친구들이다.

♡? 뒤에서 걸으며 보니 앞서 걷는 두 분 중 한 분의 발걸음이 불편해 보여 여쭤보니 한 분은 폴란드에서 오신 90살 드신 할아버지시고 또 한 사람은 65세의 프랑스에서 온 분이 서로 친구가 되어 걷고 있었다.
하나님!? 아름다운 이 두 분에게 축복을 주소서! God bless them and peace be with them ?? ??

♡ ㆍ사진 속에 나와 같이 사진을 찍은 순례길의 길벗 중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온 나와 동갑내기!
ㆍ이탈리아에서 온 72세와 62세의 부부!
ㆍ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온 75세 남자!
ㆍ여기 멋진 스페인 남자와 결혼해서 산티아고 순례길 길잡이로 행복하게 활동하는 친절한 현지 가이드!
ㆍ길을 잃어 지도를 펼쳐 보이고 물어 보자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서 이 지역에 와서는 꼭 "뽈보(Pulpo)"를 먹어야 한다고 반복하는 데도, 내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자 인터넷으로 문어 요리 사진을 보여 주면서 설명해 주는 미소가 넘치는 이쁜 아가씨들!

모두가 아름답고 따뜻하여 나그네 길을 힘들지 않게 하고, 즐겁게 말동무가 되어 주는 산티아고의 이쁜 천사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박*나
작성일 2023.05.15

안녕하세요. 최*호 선생님.

혜초여행 박유나 사원입니다.

 

매번 올려주시던 기행문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고는 했는데,

이제 마지막 기행문을 받아보니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항상 선두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있게 즐기며 웃는 모습으로 걸으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걸음이 빠르셔서 혼자 계시는 시간이 너무 길진 않으신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우리 팀원분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도 좋은 시간을 보내셨다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우리 팀원분들을 위해 직접 순천만 정원 박람회 가이드를 자처하시고

숙소 예약부터 세부 일정까지 정리해서 다음을 기약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멋지게 편집된 사진과 정성스레 남겨주신 상품평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소정의 혜초여행 포인트를 적립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웃으시던 그 모습으로 가을에 다시 뵙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유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