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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큐슈올레1편]구마모토 올레 4일
작성일 2023.02.08
작성자 이*홍
상품/지역
트레킹일본
오래동안 기다리던 혜초 여행사의 규슈올레를 다녀왔다.
2021년 초 제주 올레 26개 코스를 완주한 후 꼭 다녀와야 할 해외 트래킹 코스로 점을 찍어두었었다. 코로나 때문에 유난히 까다로웠던 일본 여행의 문이 올해부터 열리면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진작 신청은 했지만 최소 인원은 차야 진행된다는 여행사의 연락에 친구부부도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래도 남은 조바심에 며칠마다 참가 신청자 세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니 입국심사를 위해 줄이 무척 길다. 공항 대합실에 한국말밖에 안들인다. 여기가 한국공항인지 일본공항인지 헷갈린다. 공항 바깥으로 나오니 공기가 다르다. 2월 초 아직 서울은 긴 겨울이 끝나지 않았는데 여긴 이른 봄 느낌이다. 점심식사하러 들린 식당. "봉송본가", 100년이 넘은 우동 명가라한다. 야채도 가득, 쫄깃한 면발, 맑은 국물의 "동맨" 소문대로이다. 식사후 들른 데자이후덴만구 신사에는 일본인들이 넘친다. 일본 맞다. 입학철을 앞두고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를 찾는 사람들이다. 신사 정원에서 꽃망울을 터트린 화려한 홍매화를 만났다. 올해 처음 만난 봄꽃이라 더 반갑다. 신사입구 가게마다 긴 줄이 선다. 그줄에 끼여 맛 본 매실로 만든 떡 우메가에모찌는 따뜻하고 졸깃하다.
5개의 다리를 건너 사흘간 묵을 숙소 마츠시마 미사기테이 호텔에 도착했다. 시골마을 아담한 호텔이다. 내 집처럼 편안하다. 미닫이문에 다다미 방, 바닥에 앉으니 의자, 테이블, 거울, TV, 전화기 등이 눈 높이 딱 맞는 일본식 안방이다. 노천탕까지 있는 온천물도 좋고, 저녁마다 먹는 정갈한 가이세끼 식사도 만족스럽다.

둘째날, 마츠시마 올레코스, 살짝 흐린 날씨에 해안따라 걷는 길에 펼쳐진 바닷가 이어진 섬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다도해 같기도 하도 하롱베이 느낌도 살짝 난다. 곳곳에서 익숙한 파란색 간새, 빨강파랑 화살표방향 표시, 나무에 걸린 리본들을 만나니 마치 제주올레길을 걷는 듯 하다.
동백꽃, 종가시나무, 돈나무,까마귀밥나무, 송악덩굴에 팔손이까지.. 난대림의 식생도 제주와 유사하다.
농로를 따라 걷는 길에 배추밭, 양파, 브로클리밭도 겨울철 제주와 느낌이 비슷하다. 밭이든 농가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은 우리 제주와 차이가 난다. 오르막은 어디든지 힘이 든다. 다리에 힘 기르며 천암산 정상에 오르니 해변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제주 곶자왈과는 다르지만 자연 대숲, 거대한 암석과 어울어진 울창한 숲 속길, 청량한 공기가 만족스럽다. 살짝 내린 비로 숲 속이 살짝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우산을 쓰고 도착한 종점인 용의 샘의 물이 따뜻하다. 비가 안 왔으면 족탕에 발을 담그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트래킹을 마치고 근처 대형 마트에서 들러 간식거리 그리고 가벼운 선물도 챙겼다.

세째날, 레이호카코스, 호텔에서 1시간 반을 차로 달려 도착한 도미오카 항에서 올레가 시작된다, 조용한 어촌이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도미오카성으로 향한다. 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지나게 되는 붉은 색 문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홍살문 같은 느낌인데 무려 51개나 된다. 정상에 오르니 도미오카 마을이 한 눈에 보인다. 전쟁터로 치면 천혜의 요지이다. 역사자료관에서 16세 소년이자 기도교인인 아마쿠사 시로가 일으킨 시마바라난의 흔적을 살펴본다. 성을 내려오니 동백꽃길이 일행을 반긴다. 길 한가운데 꽃대째 떨어진 붉은 동백꽃 무더기가 발길을 막는다. 일행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진다. 산길을 오르내리며 울창한 숲 속아래 녹색 이끼로 푹신해진 길도, 낙엽이 깔려 바삭거리는 길도 일품이다. 도미오카 해안길에서 굳이 백사장에 내려가 발자욱을 남기며 걷는 재미도 나쁘지않다. 훼손된 리본으로 헷갈리는 길은 길 눈 밝고 경험 많은 가이드의 안내로 뮨재가 전혀없다. 해안마을 한가운데를 걸으며 잡초 하나 없는 공터, 공구 하나까지 깔끔하게 정리된 가게, 당연히 있어야 할 쓰레기, 공병 하나 보이지 않는 거리, 개인 차고안의 작지만 키 큰 자동차를 통해 보통 일본인들의 삶도 조금은 들여다 본 것 같다.

우리 부부가 이틀동안 걸은 구마모토 2개의 올레코스, 한마디로 만족스럽다. 기대 이상이다.
해안길, 농로길, 숲속길, 마을길이 다양하게 섞여 있어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조용한 시골길을 땀흘려 걷는다는 자체가 트래킹의 맛인데 그런 재미를 충분히 맛 볼 수 있어 좋다. 전문 가이드가 함께 하는 혜초 트래킹의 특유의 편안함과 안전함, 쾌적함, 넉넉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팁 한 푼 요구하지 않는 여행에 도예장인이 운영하는 조조가마 쉼터에서는 커피를, 화과자 명소인 구로세 제과점에서는 감대장을 챙겨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안준영 대리님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다.
첫 날 생각보다 여유 있는 시간에 아마쿠사 올레의 남은 한 코스인 이와지마 코스를 맛 볼 수 있었던 것은 안대리님이 챙겨준 이번 규슈 2개 코스 올레 트래킹의 보너스였다.

더 나은 여행을 위해 두가지만 보탠다. 올레 코스 시작점에 있을(?) 올레 스탬프 코너에 들러 코스별로 비치되어 있을 여행 책자도 챙기고 스탬프 찍는 과정도 함께하면 여행의 재미가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다음으로 레이호쿠 코스가 페쇄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이다. 바다, 산, 숲, 마을길이 골고루 포함된 이정도의 코스면 가장 전형적인 올레길이란 생각 때문이다.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한 게 살짝 아쉽지만, 이 정도면 대박이다. 더 이상의 욕심은 아직 많이 남은 다른 규슈올레 또는 새로 생긴 미야기 올레를 위한 기대로 미루어 둔다.
평점 4.6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5 식사4
정보
작성자 안*영
작성일 2023.02.10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안준영 대리 입니다.

 

혜초여행과 함께 일본 구마모토 올레 코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 올레를 모두 마치신 선생님과 함께 하여서 올레에 대해서도 배우고 저 역시 도움 받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트레킹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여행 후기 감사드리며, 혜초포인트 15,000점을 적립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