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박제된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복기하고는 행복해 한다. 혜초와 첫 여행. 그것도 혼자의 여행을 계획하며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긴 여행 기간과 다소 부담되는 여행 비용. 그러나 일정이 맘에 들어 결정하면서도 후회하게 되면 어쩌지? 했으나 정말 쓸 데 없는 생각이었다. 경험해보니 혜초에 왜 충성 고객이 많은지 알 것 같았고, 혼자의 여행이 아니었다. 룸메를 비롯해 정말 오랜 친구들과 여행하는 것 같은 편안함이었다. 풍부한 아재 개그의 자료 만큼 다양한 설명의 가이드의 말씀도 재밌고 유익했고, 우리 젊은 피 인솔자님의 수고도 고마웠다. 호텔과 식사 다 기대 이상이었고, 특히 파르테논 신전을 와인잔에 비추는 마지막 정찬은 호사였다. 이 자리를 빌려, 정작 집 식구들은 관심 없던 내 생일을 그리스 땅에서 챙겨 주신 인솔자님과 혜초에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아테네에서 워킹투어 일정을 하루 더 구성하면 어떨지 제안해본다. 다음에 혜초에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무 주저 없이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식구들,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