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돌로미테] 하이라이트 트레킹 10일
작성일 2022.08.05
작성자 김*옥
상품/지역
트레킹유럽
제가 훔친 것이 있어 고백합니다. !!

연필 한 자루 훔친 적 없던 저였지만 어쩔수 없었거든요.
제가 다녀 온 그 곳을 일명 '신들의 정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아무나 초대받지 못하는 (착한 일을 999번 해야지 됨) 그 곳에 초대되어, 신들과 함께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웃으며 사진놀이도 했습니다.
그것이 꿈이 아님을 증명하듯 햇볕에 그을린 팔뚝이 더욱 검게 보입니다.

하이라이트 트레킹을 선택할 때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혹시나 연속되는 산행으로 인해 일행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어쩌나 등등의 소소한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은 저지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무조건 go go!

세체다를 시작으로 알페 디 시우시, 사스 포르도이, 마르몰라다, 라가주오이, 트레치메 트레킹까지 2만보 혹은 최대 3만보 가까이 걸으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한국에서도 이런 트레킹 장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또한 부러웠던 것은 노부부들의 산행이었습니다. 'Ciao!" 인사말을 건네면서 환하게 웃던 그들의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 또한 얼마나 멋지던지...

산행도 좋았지만 호텔에서의 식사 또한 으뜸이었습니다. 셀바 디 발 가르데나 티롤 호텔에서의 에스프레소는 천국의 맛을 경험하게 했답니다. 쓰디 쓴 커피라는 인식을 완전히 깨어버린 황홀한 만남이었지요.
카나제이호텔의 벌꿀 또한 어디서 그 맛을 비교할 지!~~~
코르티나 담페초호텔에서 본 야생베리!!! 산에서 방금 따온 느낌 그대로 전해지는 작은 베리의 만남은 어릴적 고향 산에서 산열매를 따 먹었던 추억을 불러 주었습니다.

가이드님 손00 님은 하이라이트 트레킹을 원만하게 마칠 수 있게 해 주신 그야말고 최고의 선장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에서도 능숙하게 잘 처리해 가며 자꾸만 말을 걸고 싶어지는 편안한 리더였습니다. 여행 갈 때마다 알게 모르게 가이드 눈치를 보게 되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오히려 가이드님과 더 있고 싶어서 옆에 따라 다닌 것 같습니다. 손 가이드님이 앞으로 어떤 여행을 떠나실지^^ 가능하다면 항상 같이 다니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죠쉬' 기사님의 일명 윙크서비스는 사람 마음을 참으로 설레게 해 주었습니다. 첨에 관심이 있나??? 싶어서 오해를 했는데 저는 그저 one of them 이었다는.....

이제 훔친 것을 고백합니다.
세체다 오르면서 아침 이슬을 훔쳤습니다. 통나무집 모습도 몰래 사진으로 훔쳤습니다. 알페 디 시우시 목초지에서 풀을 뜯던 소의 워낭소리도 훔쳤습니다. 라바레도산장에서 맥주의 맛도 훔쳤습니다. 그 모든 것을 동의 없이 가슴속에 담아왔습니다.

이제 백일이 다가오는 손녀에게 그런 것에 대해 나중에 소상히 알려주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 그런 일을 저지르는 재범자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는 손녀와 공범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함께 여행한 우리 일행분들^^
모두 모두 존경스럽고 그립습니다. 님들로부터 받은 행복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정보
작성자 김*기
작성일 2022.08.05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김홍기 대리입니다.

 

멋진 사진과 멋진 글을 보니 돌로미테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길 위에서 뵙기를 바라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혜초포인트 적립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기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