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키르키즈] 알틴아라샨 아라콜패스 트레킹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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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8.16 |
작성자 | 김*숙 |
상품/지역 | 트레킹몽골/중앙아시아/바이칼 |
키르기스스탄, 8월6일 출발 알틴알랴샨 아라콜 패스 트래킹 9일, 식구입니다. 저마다의 일상에서 날줄과 씨줄에 정성을 다하던 이들, 자신을 격려하며 건넨 선물에 가슴 부풀어서 천산을 찾았겠지요. 살구가, 살구가 말도 못하게 많고, 동물이 동물답게 살아가고, 우리의 유년 시절 풍경을 간직한 곳. ‘동양의 스위스’라는 ‘유럽의 별장’이라는, ‘알프스에, 로키에, 히말라야를 품었다’는 찬사는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3, 4단계 트래킹 코스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고비가 없는 산행은 없지요. 그래도 오른 편으로는 설산이 어깨를 같이하고, 왼편으로는 끝도 없이 펼쳐진 이식쿨을 품에 안겨주는 천산(天山)가는 풍경은 천산에 가기도 전에 천상(天上)에 오른 듯하였습니다. 트래킹 처음부터 같이했던 회백색 빙하수 경쾌한 백색소음은 장쾌하기도 하고, 힘든 여정에서는 소슬한 바람이 되어 주었습니다. 알틴아랴샨 산장, 늦은 오후에서 어스름까지 바라보았던 빙하수는 거칠고 광폭했고, 오래 바라보니 무서운 마음까지 들어 「열하일기」 물의 광기를 상기시켰습니다. 유르트에서까지 들려오는 빙하수 굉음은 상선약수(上善若水), 본성을 간직하였는지 밤이 새도록 듣기가 싫지 않았습니다. 산행 중 천연 온천에서 휴식과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이식쿨 호수에서 만났던 오후의 윤슬, 그리고 그 호수에 내리꽂던 유성. 다시금 만나고 싶습니다.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이 까매지고 천둥번개가 요란한 날씨였는데 우리에게는 선정(禪靜)을 베풀었나 봅니다. 아라콜 패스 정상에 올랐을 때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 천년을 ‘고요’하고 ‘침잠’했을 녹옥 비취수. 참 보람이었습니다. 천산 트래킹을 준비했던 마음이, 오르고 또 오른 무거웠던 발걸음이. 거기에 너무도 작게 땅에 붙어서, 바위에 기대어 피어난 어리고 작은 꽃은. 얼마나 기특하던지, 사진을 찍어줘야 했네요. “너, 참 기특하구나." 알튼백 안내인이 물었습니다. “‘기특하다’는 뜻이 무어에요?" 하산 길에서 든 생각은 ‘돌부리’. 잘 보고 디디고 디뎌내면 버팀돌이 될 수도 있다는. 말간 물에 방금 얼굴을 씻고 나온 듯한 동안에, 트래킹 마지막 날 조차도 이제 막 트래킹 시작하려는 사람처럼 명랑한 기운 가득한 인솔자 장성순 대리님. 드러나지 않는 사려 깊음으로 “천천히, 빨리빨리." 장난기까지…. 우리 인솔자여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맨 마지막에 일행을 졸졸 따라가는 저의 옆에, 뒤에서 동행해 주었던 참하고 똑똑한 현지 가이드 알튼백, 말도 잘 타고 닭볶음탕까지도 잘하던 영민해 보이는 젊은이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여정을 위해 탈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음양의 덕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젊잖으신 어른 두 분, 어느 가정의 가장이고 가모였을 중년과 초로의 여행 식구들, 짧은 시간에도 기품과 덕을 배우고 싶었던 동숙인 강 대표님, 항상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어느 날, 산행 모퉁 길에서 우연한 조우를 기대합니다. 샬람 알라이쿰!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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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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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4.08.16 |
안녕하세요 김미숙선생님 :-) 중앙아시아팀 장성순대리 입니다!
보고 듣고 느끼셨던 부분 장문의 상품평으로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편의 시를 읽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모실수있는 기회가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혜초포인트 적립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며 다음 혜초 상품에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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