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선 21명의 많은 인원이 즐겁게, 무사히 긴 여정을 마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인솔자 권하나씨의 노고에도 역시.

2. 파라도르 숙박의 경험, 산티아냐 델 마르와 포테스 등 중세 잔재가 그대로 느껴진 도시 산책은 뜻밖의 수확이었다고 할까요? 성지순례가 이미 상업적으로 변질된 부분이 로마교황청의 반성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루르드와 코바동가에서의 여전히 빛나는 캐톨릭적 영광과 은혜체험은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3. 여러 분들께서 멋진 후기는 이미 올려 주셨으니 유사한 그런 감상문은 생략하고,스페인 북부여행이 앞으로 혜초여행사의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기 위해 기획관리자분들이 좀 더 신경 써야 할 몇가지만 조언코자 합니다. 참여자 중 한사람의 개인적인 지적이니 걍 버린다 해도 상관없습니다.그러나 제가 굳이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21명이라는 많은 인원, 높은 비용 , 13일을 투자하는데 현 수준의 만족도와 운영 방식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혜초 스페인북부 아주 좋아, 너도 가봐라" 라고 선뜻 권유할수 있냐?에 스스로 의문하기 때문입니다.

* 알타미라 동굴벽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부분이었죠)를 직접 보지 못하고 모형 박물관 관람이었던 것은 참으로 놀랍고 안타까웠습니다.사전에 "실제 동굴관람이 아니다"라는 문구기 있었는지요? 이것은 반드시 고지해줘야 합니다. 저만 모르고 와서 혼자만 황당한 것이었나요??

* 핀하오 와이너리 일정은 과감히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혜초만의 독자적인 코스계발 의도였겠지만 전혀 특별할 것 없고 시간낭비, 불편한 기차, 지루한 와인생산 방식 설명, 무성의한 시음 등 투자 대비 감흥이 받쳐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리스본 이동~ 마드리드 항공 연결 / 혹은 마드리드에서의 자유시간을 더 주는 것이 훨씬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마드리드에서 1박을 추가했는데, 시티투어버스비 22유로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마드리드 시내(두번째 방문임에도) 구경이 좋았고,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은 인파와 쇼핑리스트,토요일 밤의 젊은 열기 또한 충만했습니다.

* 인솔자에게 제가 물었습니다. 왜 프라도나 소피아를 두고 티센 미술관을 가느냐!고 했더니 티센 관람후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답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티센도 물론 좋았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인 미술관의 그 수많은 작품보다는 소피아의 "게르니카" 한 작품만으로도 더 큰 감동과 가치를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 현지 가이드(절대 개인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오해하지 마시길)
이번의 현지 가이드는 열심히 하려고 애썼으나 전체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본인도 이제 힘에 부쳐 가이드일을 그만두려 한다고 했죠. 그러나 여행에서 가이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아닐수 없습니다.
삶의 무게에 찌든 표정과 몸짓, 일이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는 피로감이 제에게 전해져서 내내 불편했습니다.역사의식이나 문화에 대한 지식 또한 부족했구요.들뜨고 기대에 찬 여행의 품격에 일조하지 못한 가이드..제가 너무 많은걸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10년전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때 만났던 진짜 전문성 높은 가이드는 지금까지도 친구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우리 추억의 재방송에 자주 출연 한답니다.가성비와 만족도를 중시한다면 가이드 선택에도 더 신경쓰셔야 할듯요.
불만 사항이라기보다 평가라고 해두고 싶군요, 건승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