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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최대 고산습지 오제 트레킹 4일
작성일 2019.06.14
작성자 전*옥
상품/지역
트레킹일본
우여곡절끝에 혼자 가게된 오제트레킹

설레임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조심해야지"

하는 순간에 빗길 바위에서 미끌어지는 사고로 1박2일을 꼴찌로 걸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오제가하라 첫날엔
아무도 없이 절뚝대며
본인 배낭도 만만치 않게 무거울텐데도제 배낭을 휙 가지고 가준 고마운 분에,
두 번이나 갈래길에 웃으며 기다려 길을 알려주고 다시 떠나던 조용한 친구끼리 오신 세분들의 아름다운마음에, ,비상약을 나누어주고 마사지를 해주신 분에, 스틱과 아대를 벗어 주고 가신분에, 늦게 도착한 산장에선 제 밥을 덮어놓고 도저히 안넘어가는 밥을 그래도 먹어야한다고 힘을 주시며 기다려주신분과 제 발을 보고 맛사지와 파스를 붙혀주며 절대 내일 코스는 불가함을 말해주던 산장지기까지
모두에게 마음쓰게한 미안함에 하루를 어찌 끝냈는 줄 모르게 끝내면서 내일은 비오고 오늘보다 up down이 심하다던 산장지기의 말이 떠올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오제누마.
비가 억수로 내리던 간밤 날씨에서 헤어나 푸른 하늘이 보였지요
가벼운 배낭에 비옷및 최소한의 것만 지고 나머지 배낭은 한규호 대리님이 맡았습니다.
홀로 참가한 여리여리한 여자분이 동행을 자처 해주셔서 얼마나 고맙던지요.
몸이 가벼워 훨씬 빨리 걸을 수 있는데도 뒤에서 일부러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벌어주셨고
비로소 맑고 시원한 바람에 물파초도, 아가씨치마꽃도, 동의나물꽃도, 산수국도,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사람이 주는 따뜻함에서 오는
놀라운 안정감.
이번에 제게 일어난 불상사가 다 나쁨은 아니었습니다.

점심후엔
남보다 일찍 떠났습니다. 길이 좋지 않은 오르막을
돌부리와 스틱에 발이 닿을 때마다 통증이 심했지만 이미 2/3는 왔다는 산장에서의 가이드 말에
그리고 길을 외길이라는 말에 "할 수 있어"에 혼자 주문을 걸며 비뚤어지는 발걸음을 잡으며 걸었지요비는 계속 쏟아지고 모두 앞질러 간 산속엔 올라오는 이도 가는 이들도 없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가는데 놀랍게도 빗속에 오전내내 동행을 해주었던 자그마한 여자분이 얼마를 기다렸는지 내리는 비를고스란히 맞으며 서 계셨습니다.(그 분은 속으로 누군가 남아서 동행을 해줄꺼라 생각하고 봤지만 아무도 없어서 다친분을 홀로 놔두면 안된다 생각해서 기다렸다고)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지요.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기가막혔습니다. 물이 흘러 길은 도랑이 되어 흐르고 돌은 많고 두명이었지만 춥고 무서웠습니다.
드뎌 무인 휴식처가 보이고 거기서 한규호 대리님과 또 한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망또형 우비를 입었어도 흠뻑 젖은 몸에 메고 가시던 제배낭을 메고 업히라 했지요, 앞으로 4Km를
너무 힘들어 업혀갈까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제맘속으로는 '진심이라면 배낭을 앞서간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보내셨던지 같이 남아있는 분이 들겠다고 하든지 해야지 이건 아니네'
물론
밧속에 힘드셨겠지요.

그 길고 지루한 길을 또 둘이 걸었습니다.

4시에 호텔로 버스가 떠난다는 말을 들었는데 5분전에 도착했고
한대리님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병원에 가시겠어요? 가셨다 경찰서에 가서 조서받으려면 또 한시간 정도 더 걸릴텐데요"
응급처치 일테고 후속조치는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할테고 해서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나중에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일본에서 왜 응급조치를 안했냐고 일본 시스템이 어떤데 119를 안불렀냐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우려와 짐작으론
그래도 제가 걸었으니까 인대가 늘어났거나 염좌 또는 실금이라 말씀하셨고
걔 중에는 모두 귀중한 시간을 내서 왔는데 저렇게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저는 오지 산속에서 통신도 안되어 119도 올 수 없다는 곳에서 1명의 가이드가 저한테 팀원한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를 생각하고 결정하고 주변 경치는 커녕 잠시도 쉬지않고 물마실 시간도 아끼며 걸었는데
그렇게 들리는 소리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면서도 섭섭했습니다.
귀국길.
비행기 좌석도 인천공항에서 휠체어 서비스도 가이드님 신경써주셨고 치료도 받으실만큼 받으라 하셨지요 여행자 보험에 들었으니까
고마운 말씀입니다.
오자마자 정형외과에서는 발목뼈가 골절되었고 수술을 요한다고
대학병원에 진료의뢰서를 써주었습니다
물론 부주의는 저였고,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가 제일 크게 다가왔고, 참고 빨리 집에가서 치료 받을 생각만 했고
다 제 잘못이지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함 그리고 조금 서운함도 있네요.

이 참에
고객이면서 아끼는 혜초에 건의 드립니다.
아무리 쉬운 길이라도 통신이 잘 안되어 차도 못오는 트레킹엔 가이드가 2명은
있어야 저같은 불상사가 생겼을 때 다수의 진행도 한사람의 참가자도 같이 할 수 있음을
문화탐방에서는 흔히 겪고 보던일인데 적은 수의 팀이라서 일까요?

이 또한 지나 가리라
누구처럼
가장 높은 산에 올랐다 온것으로 생각합니다.








평점 3.8점 / 5점 일정4 가이드4 이동수단3 숙박4 식사4
정보
작성자 한*호
작성일 2019.06.17

안녕하세요?

혜초트레킹 한규호대리입니다.

 

같이 동행했었던 인솔자 한규호대리입니다.

2일동안 오제에서 같이 트레킹했던 입장으로써, 고객님께서 힘들게 노력하셨던 부분 많이 공감합니다.

초입 부분에 다치셔서 30km 가까이 되는 길을 부상을 당하신 상태로 일행 분들을 쫓아 오시느라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객님께서 진행 중에 느끼셨던 부분. 상품평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같이 여행에 참여하셨던 다른 고객 분들이 합심해서 서로 서로 길을 이어나가고, 마사지를 해드리며, 먼저 도착해서 기다려주는 모습들이 참 감동적이였습니다.

물론 고객님께서 다치신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아쉬우시겠지만 다른 곳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합심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인솔자로써 기쁩니다.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아 여러 차례 업히시길 권유드렸는데 진심이 통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고객님께서 조언해주신 오제 트레킹 인솔자 2명 동행에 대한 부분은 합리적으로 검토 후에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치신 다리 잘 치료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