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8-15 테를지와 바이칼 다녀옴.
1.테를지
청명한 가을 날씨여서 종일 선그라스를 끼고 울란바토르를 관광하고 승마체험도 기분좋게 했는데 저녁부터 구름이 끼더니 황혼에는 회색으로 적막해졌다. 사방은 옆에서 뺨을 때려도 모를 지경으로 깜깜한 밤인데도 별이 보이지 않는다. 몽골의 가을 밤에 별을 보지 못하다니... 다행히 새벽에 출발할 때 에야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별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안내했지만 우리나라에 한번도 와보지 않았다는 데도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몽골 가이드의 노력과 긍지. 손님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높아 음식(김치), 잠자리, 체험, 질문 등에 최선을 다해 설명하고, 경험하게 도와 준 몽골가이드에게 감사 전합니다.
2. 바이칼.
우선 이번 일정의 감동을 200%로 만든 박상필 가이드의 보살핌과 배려에 감사드린다. 인솔자 없는 10명의 단촐한 여행이었는데 가이드에 인솔자의 역할까지 해 내느라 그야말로 불철주야 애써서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관광에 알혼섬과 바이칼, 이르쿠츠크를 가슴 깊이 새기고 감동하게 했다.
ㆍ일 년치 비가 하루에 다 온것 같다는 알혼섬 관광. 빗 속에 다니느라 좀 고생했지만 먼지 없는 섬 일주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이미 가을인,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들과 구릉의 색깔, 적막한 아름다움이 좋았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가이드의 세심한 배려로 최선의 일정을 짜고 식사, 잠자리, 체험과 트레킹, 볼거리 등... 두고 떠나기 아쉬웠습니다.
ㆍ하루 종일 탔던 환바이칼 열차에서 만난 바이칼의 첫눈과 비, 역에서 보낸 30여분의 다양한 시간들, 비 갠 후의 청량함 속에 걸었던 자작나무 숲의 산책, 가이드의 배려가 돋보였던 한식 도시락과 과일, 음료 서비스. 여행을 누릴 수 있었던 아름답고 가슴에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ㆍ이동 중 본 시베리아 들판. 눈이 모자라게 넓은 들과 그 들에 이어지는 야트막한 구릉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과 소들의 모습, 집 마다 뜰 앞에 가꾸고 있는 텃밭과 꽃밭들은 눈 덮인 광막한 들판만을 떠올렸던 시베리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시베리아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본 것이겠지만.
청량한 가을 하루 보고 듣고 경험하며 걸었던 이르쿠츠크 시내의 역사와 문화 관광. 여유로워서 좋았습니다.
인솔자들이 서비스하는 것을 보며 인솔자가 없을 때 해야하는 가이드의 자세를 배웠다는 박상필씨의 마음가짐이 만든 아름답고 가슴에 닿는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