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목 [특별기획] 킬리만자로(5,895m)등반 10일
작성일 2018.10.08
작성자 정*란
상품/지역
트레킹아프리카/피크등반
9.28-10.7 킬리만자로 산행 다녀왔습니다.
혜초덕분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뤘네요. 감사.^^.
가기전에 정말 걱정많이했습니다. 지금껏 고산경험이라고 해봐야 4,200~300 수준이었기때문에 5,800m의 세상은 어떨지...
저도 후기 읽어보며 정보도 얻고 용기도 얻었기때문에 제 경험을 적겠습니다.

1. 고산증
가기전부터 가장 걱정했던 부분. 고산갈때마다 고산증에 시달린 저로서는 걱정이 클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민하지않고 저는 고산증 예방약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4,000대에서도 고산증에 시달리는데 5,800m에서는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었습니다. 고산증 경험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두통과 메스꺼움(구토)...정말 불쾌하죠;; 인생에 다시없을 경험을 최대한 쾌적한 몸상태로 맞고 싶었습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보다, 산을 본다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만다라산장(2,700m)에서 묵은 저녁부터 아침저녁으로 아세타졸아마이드(=다이아목스) 반알씩, 우후르피크도착하는 아침까지 먹었습니다. 항상 털모자와 버프로 목과 머리의 보온유지에도 신경썼구요.다행이 거의 고산증없이 정상등정에 성공했습니다.
약간의 손발저림과 자다가 화장실가기위해 두번 정도 깨야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고산증에 비하면
그정도는 충분히 감수할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깨달은 건데 손발저림도 체온이 낮아진 곳에서 생기더군요. 몸을 따뜻하게 하면 손발저림도 사라졌습니다)

물론 고산증예방약을 먹어도 고생하시는 분은 하십니다. 약 안먹고 멀쩡하게 다녀오신 분도 계시구요...개인차;;

2. 추위
상상이상으로 춥습니다. 흔히 등산할때 입는 내피패딩같은 걸로는 어림없습니다.
히트텍-플리스티-플리스자켓-경량패딩-패딩-고어텍스자켓...을 껴입었지만, 너무너무 추웠습니다.
정상갈때는 최대한 가장 두꺼운 패딩을 준비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베낭 못메어도 좋습니다.
50불정도 주고 보조가이드한테 맡기면 됩니다. 뚱뚱해서 걷기 불편할거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굼벵이처럼 느릿느릿 걷습니다. 장갑도 바지도 두툼한 걸로..
우후르피크 오르는 중 집에 곱게 걸려있을 구스다운 패딩이 그렇게 아쉬웠습니다....
고산증예방을 위해서 항상 보온에 신경써야하니 털모자나 목을 따뜻하게 할수 있는 것도 필수.
침낭이 있다해도 꽤 추우니까 핫팻도 준비.
산장은 3박을 한 호롬보산장이 오히려 더 높은 키보산장보다 추운 기분이었습니다.
만다라나 키보산장은 돌집(벽돌?)이라 외풍을 어느정도 막아주는데 호롬보산장은 나무판으로 엉성하게 지어져있어 바람이 슝슝 샙니다...;;;

3. 식사
한국에서부터 공수해 온 식재료로 정성스레 만들어주셔서 잘먹었습니다. 그 열악한 곳에서,
된장국, 미역국, 김치찌개, 떡국..등등. 매일 메뉴바꿔가며 준비해주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밑반찬도 겹치지 않게 이것저것 신경쓴게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산장에서의 식사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도 너무 잘준비해시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넘 잘먹어서 뒤에는 혹 쌀떨어질까
좀 걱정했습니다.^^. 매끼 누룽지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안나푸르나 등 네팔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만족도가 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네팔쪽이 지나치게 잘하는거....)

4. 산행난이도
키보산장까지 상행은 꽤 수월합니다. 길의 경사도 별로없고, 길상태도 좋은편이고. 열대우림이 끝나고나면 먼지가 좀 많아서 스패츠가 있으면 좋습니다. 정상가는 날부터 하산하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키보산장에서 길만스포인트까지 끝없는 오르막입니다. 화산재 지그재그길. 밤12시에 출발해서 아무것도 안보여서 올랐지, 눈으로 보고는 진빠져서 못 올랐을듯...(약6시간동안 추위, 졸음과 싸우며 끝없이
올라갑니다..) 경사가 너무 심하고 모래같은 화산재길이라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않습니다.
정상을 찍고부터 시작되는 이틀간의 하산길. 약 30km를 내려가기만 하기때문에 무릎관리 잘해야합니다. 스포츠테이프나 무릎보호대, 스틱 미리미리 준비...
저같은 경우는 발톱이 좀 들떴는데, 여행가기 전에 발톱을 잘랐는데 일정이 길다보니 중간에 자란걸 모르고 있었습니다...발톱관리도 잘해야할 듯..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적었네요.
아무튼 약간의 발가락부상과 코밑이 헌것 말고는 별 이상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끝으로,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 인솔하시느라 남형윤대리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것저것 신경쓰시느라 정말 힘드셨을텐데, 항상 밝은 얼굴로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평점 4.2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3 식사4
정보
작성자 남*윤
작성일 2018.10.10

안녕하세요. 인솔자였던 대리 남형윤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다음 분들은 도움이 많이 되실 거 같아요.

 

등정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일상에서도 성취하시는 일이 많으시길 바라고 있을게요.

 

상품평에 대한 포인트는 추가로 적립해 드리는거 아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