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정
와가 보더(Wagah Border) 국기하강식, 스리나가르 Dal호수, 소나마르그 하이킹, 조질라패스, Moon Land, 그리고 이번 여행의 백미 라다크와 판공초 모두 좋았습니다. 장거리 차량이동이 많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절경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반면 무더운 날씨와 강한 햇볕 속에서 진행한 황금사원, 곰파 등은 종교적 소양이 전무한 저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황금사원의 경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제지하는 사원 관계자들 때문에 짜증이 났습니다. 마지막날 진행한 곰파와 왕궁 견학은 비슷한 일정이 반복되는 느낌이어서 생략하고 여행일정을 하루 단축하는 것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가능하다면 델리→스리나가르→소나마르그→레로 진행하는 단축 프로그램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가이드
이번이 첫 해외출장이라는 윤봄 님은 추진력, 상황 대처능력, 영어 구사력 등을 겸비한 탁월한 인솔자입니다. 특히 고산증세로 고생하셨던 여행객들에게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기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혜초의 소중한 자산으로 성장하리라 기대합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베테랑 가이드 Ramesh Kumar 님은 해박한 지식, 풍부한 경험, 현지인이라는 잇점을 갖추고 있어서 험난한 오지여행을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솔자와 가이드가 호흡을 잘 맞춰서 숙소, 식사 등 모든 면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주었습니다.

3. 이동수단
좁은 산악도로에 최적화된 SUV 차량은 청결하고 좌석도 넓어서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전 일정을 7대의 차량에 3명씩 분승하여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겪은 4명의 인도 기사 분들은 복잡한 도심이나 험한 산악도로에서도 능숙하게 운전하였고 친절했습니다.

4. 숙박
각 도시마다 최고의 숙소를 제공받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Surya Resort, Rah Bagh, Radisson, Ule Ethnic Resort 등에서 웅장한 산맥, 인더스강 등 수려한 풍광을 조망하고 아름다운 정원도 즐겼습니다. 직원들의 친절하고 적극적인 손님 응대가 인상깊었습니다. 마지막 3박은 Essence at Ladakh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판공초에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일부 호텔의 경우 객실에 에어컨이 없어서 한낮 뜨거운 햇살에 방이 가열되고, 냉장고가 없거나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5. 식사
인도 전통식과 서양식이 조화된 호텔 조식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중식과 석식은 현지식 위주로 제공되어 여행 후반에는 힘들었지만 혜초에서 제공해준 누룽지, 고추장, 깻잎, 라면 덕을 많이 봤습니다. 특히 발열 전투식량은 간편하고 맛도 훌륭해서 다른 여행 때 꼭 챙겨가겠습니다. 레(Leh)에는 한국식당(Amigo)이 있어 삼겹살과 김치찌개 등을 먹었습니다. 3일 체류기간 중 하루에 한번 정도 이 곳에서 식사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지식이 좋은 음식들임에도 많이 버려지는 것을 보았기에 하루 한끼는 한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어떨까 건의드립니다.

"人格"이 무슨 뜻인지 알게 해 준 여행이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고 나누는 품격있는 분들과 동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먼길도 함께 하면 가깝다"는 말이 떠오르는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