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의 몽골 흡수골 테를지 자연기행 6일 상품을 다녀왔습니다.


몽골이라는 큰 나라를 보기에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기 가이드님이 몽골에 대해 정말 많은 소개를 해주셔서, 그나마 몽골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먼저 어기 가이드님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많이 칭찬을 해 주셨는데, 너무 한국말을 잘 하셔서 저는 제가 한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어서, 인솔 가이드가 없이도 일정을 따라가는데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 본 현지 가이드 분 중에서 최고 였어요.

또한 테를지와 흡수골의 자연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차량 이동시간이 아무래도 좀 긴데 창밖으로 바라보게 되는 풍경 하나하나 정말 좋았습니다. 테를지의 하이킹 코스는 참 좋았습니다. 좀 길다면 긴 코스인데, 여러가지 풍경을 볼 수도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흡수골에서 별을 보지 못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새벽에 잠이 깨서 별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몇 가지는 개선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일정이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특히 마지막날 흡수골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비포장도로 이동하여 국내선 비행기 타고 울란바토르로 돌아와 박물관 2곳과 전통공연까지 보고 식사를 하는 일정이 따라가기 좀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좀 일정을 줄였으면 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2. 흡수골 숙소와 관련해서도, 공용 샤워장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은 미리 설명을 들었지만, 여러 차례 정전으로 곤혹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 숙소 바로 앞에 흡수골 호수가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그 숙소까지 비포장도로를 2시간 이동(왕복 4시간)하여야 하는 것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시간도 아깝고요. 흡수골 호수의 좀더 가깝고, 시설도 좀더 좋은 숙소로 변경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흡수골에서의 미니 하이킹 후반부 코스는 꼭 변경되면 좋겠습니다. 전반부 산길은 좋았는데, 후반부에 자동차길을 걷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다시 산길을 돌아가거나, 아니면 그 위치에 차량이 미리 대기하여 숙소로 바로 이동시켜 주면 좋을 것 같아요(차량이 모두 캠핑장에 있었어요!). 그리고 그러한 코스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흡수골 호수 옆에서도 산길을 걸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호수가를 걷는 코스가 개발되면 더 좋겠습니다.

4.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수는 있으나, 전통공연은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취향에 맞는 분이 있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 대부분 아주 높은 음을 내는 것을 선호하는 가창 방식이었는데, 좀 듣기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마침 일정이 힘든 날이라 더욱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아예 제외해도 좋을 것 같으나, 혹시 좋았던 분들이 있다면, 최소한 체력이 안되는 사람이라도 전통공연을 보지 않고 호텔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일정 때 컨디션이 많이 안좋은 분이 계셨는데, 호텔로 가셔서 쉬지 못하고 전통공연 시간 동안 차에서 계셔야 해서 참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혜초를 오시는 분들이 혜초에 기대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현지의 좋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러한 기대가 완전히 충족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통상적인 여행 코스라고 생각되기는 하는데, 혜초에 좀더 기대했던게 컸던 것 같네요. 그래도 덕분에 몽골을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