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와 함께한 북서프랑스 여행 대박이다.
끝이 없는 초원을 달려 도착한 브레타뉴, 노르만디 작은 도시들은 그림같았고, 인상주의 화가들을 발길을 잡을만큼 매력적인 유적, 풍광이 넘쳤다. 13일간의 여행을 돌아본다.
우선, 구도심에서 본 꼴롱바주, 앙코르벨망, 르네상스 양식의 중세 시대 건물들은 참 아름다웠다
겉으로 들어난 삐뚤빼뚤한 목조 기둥, 원색의 덧창, 45도나 되듯한 날카로운 지붕, 각자의 개성으로, 다양한 색상으로 눈길을 잡았다. 수백년이 지난 목조 고층 건축물들이 튼튼하게 남아 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현재도 주민들의 거주공간, 생업의 공간으로 문제없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더 놀랍다. 프랑스인의 과거 사랑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으로 대서양 해안의 절경, 세느 강변의 풍광은 기대 이상이었다.
디낭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강변의 모습, 소정 항구 가는 갯펄에 깔린 요트들, 벨섬 해안 절벽아래 5개의 기암들ㄴ 입을 벌어지게 했다. 에트르타 해안의 코끼리 바위와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해안의 파도 소리는 귀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생말로 해안의 그랑베섬 가는 길도 좋았다. 프랑스는 복도 많은 나라이다.
셋째, 혁명의 역사, 고단한 전쟁터로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바이킹의 후예, 대서양을 두고 마주 선 영국과의 백년 전쟁, 1차전의 상처, 독일 진지가 된 이 지역에 남은 엄청난 피해들도,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혁명이라는 과정이 남긴 상처도 지금은 이야기꺼리이고 관광 자원이였다. 오늘 프랑스인들이 누리고 지켜가는 자유, 평등, 박애정신의 바탕이다.
넷째, 성당을 포함한 천녀 넘게 이어온 가톨릭 유물유적에 대한 탐방과 이해를 빼 놓을 수 .없다.
파리 노트르담에 전혀 밀리지 않는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는 빛났고, 바닷가 바위섬에 세운 몽셍미셀 수도원은 경이로웠다. 최고의 첨탑을 자랑하는 루앙대성당에는 목을 길게 뻗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2차전으로 파괴된 터에 다시 세운 르아브르의 현대식 성요셉 성당, 뱃사람들이 만든 옹플뢰르의 최고 목조 건축 성카트린느 성당이 더 인상적이었다.
다섯째, 인상파 화가들의 삶의 흔적, 작픔의 현장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백미였다.
모네가 노년에 수련 연작이란 대작을 그린 지베르나의 화실 저택과 아름다운 정원, 몸도 마음도 지친 고흐가 마지막 작품 열정을 불태운 오베르 마을의 밀밭, 고갱이 머물며 인상파 화가들의 모임터가 된 퐁타벤의 아름다운 개울, 코까리 바위 절벽과 긴 해변이 그림같던 에트르타, 변화하는 물색에 반해 모네가 찾아온 벨섬, '인상"이란 인상적인 인상파 첫작품의 배경이 된 르아브르 항구.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절경 , 중세 건물과 성당들이 인상파 화가들에게 전과 다른 새로운 감성을 불려일으켰으리라 믿는다. 문화 대국 프랑스의 소중한 자산이다.
여섯째, 잘 먹는 일도 여행에서 중요한 일이다.
프랑스 요리의 식감, 3접시나 되는 양, 지루할만큼 긴 식사 시간이 우리 방식과 달라 만만치 않았지만, 다양한 프랑스빵, 치즈, 과일을 즐기는 재미도 쏠솔했다. 루앙 1300년대 중세식당의 식사, 에트르타 해산물 식당에서의 홍합요리, 몽파르나스 56층 전망 좋은 시엘 식당에서의 송아지 스테이크도 만족스러웠다, 루앙에서 인당 35 유로씩 나누어 준 자유식도 좋았다. 프랑스 식문화를 살짝 맛보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감성적이고 인상 깊은 여행이 완성된 것은 전문성과 책임강 갖춘 도우미들 덕분이다.
프랑스에서 관광지리에 미술사까지 전공한 신현권가이드 그는 북서프랑스 인문 여행 해설을 위해 태어난 사람임에 틀림없다. 능숙한 불어, 프랑스인들의 삶, 의식까지 꿰 뚫으며 거기에 더하는 전문성 있는 해설, 잔잔한 어조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 귀에 꼭꼭 박힌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더 보여주려는 그의 노력까지 보태지며 모두에게 감동이다. 또 만나고픈 해설사이자 가이드이다.
전용버스 기사 멋쟁이 프랑스인 필립,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일을 진정 즐기는 프랑스 사람이다. 60은 넘었을 나이에 크지 않은 체구지만 험한 20개 트렁크를 혼자 다 챙긴다. 좁은 험한 시골길, 복잡한 도심길도 탁월한 핸들링으로 안전하게 빠르게 운전한다. 이건 기사의 기본이다. 여행자 이상의 큰 트렁크 2개를 가져 다니며 수시로 넥타이를 바꾸고, 재킷과 쫄바지에 탁월한 감각의 슈즈을 신는 멋쟁이다. 노동규정 상 하루 쉬어야 하는 날은 아들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일의 현장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긴다. 덕분에 프랑스 파리지엔의 조화로운 삶과 여유를 즐기는 워라벨의 전형을 본다.
전체 일정을 챙기고 안전을 챙기는 한주영 가이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다. 일행을 뒤에서 지키는 든든한 사람이다. 나는 한번도 주영씨의 뒤를 본 적이 없다.. 사진을 찍느라 일행과 뒤쳐서 있다가 돌아 보면 뒤에 있고, 호텔 조식하러 내려가면 한 쪽 코너에는 항상 주영씨가 든든히 지키고 있다. 두고온 카메라는 날라가 찾아오고, 버스에 흘린 이어폰, 모자는 알아서 챙겨주고, 때 마추어 와인 사주고 커피 를 맛보게 하는 그야말로 다정다감형 최고의 가이드이다. 덕분에 19명의 일행 모두 긴 일정동안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잘 마쳤다. 한주영 가이드에게 아내의 인사까지 보태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게 혜초 방식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코스를 개발하고 최고의 가이드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여행도 코스도, 과정도, 사람도, 담당자도, 서비스도 혜초스러웠다. 대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