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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초인도기행3] 남인도+스리랑카 14일(KE)
작성일 2018.12.02
작성자 엄*희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인도/네팔/스리랑카
11월 15일~11월 28일 까지 남인도와 스리랑카를 여행하고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애쓰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혜초여행사를 처음으로 선택을 했지만 익히 들어왔고, 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오지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혜초여행사가 더욱 발전하고 여행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여행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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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자 없이 11분이 출발한 이번 여행은 첫 출발 부터 조금 엇박자가 났다. 공항 미팅시간을 9시30분으로 안내받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새벽 부터 부산을 떨며 정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미팅시간에 혜초의 안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회사로 부터는 10시에 미팅이 있는 것으로 안내 받았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시간 보다 15분 쯤 후에 혜초의 안내자를 만났다. 30분이 별 대수가 아닌 것 같지만 처음으로 대면하는 시간을 어긴 것은 신뢰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간 맞추어서 보딩도 했고 일정상 문제가 없었지만 아침 부터 다들 기분이 찜찜했다.

남인도에서 8일간 여행은 문화충격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힌두교의 믿음을 생활 속에 그대로 간직하고, 사원에서 기도하며 기다리는 13억 인도인들의 삶의 모습들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리랑감 사원이나 미낙시 사원, 타루말라이 나약 궁전, 비베카난다 기념관과 칸야 쿠마리의 일몰, 아라비해를 마주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던 코발람 해변과 곳곳에서 밝은 미소로 반겨주던 인도인들의 모습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남인도의 일정에서는 차이니스 피싱넷을 멀리 버스로 지나치기만 해서 아쉬웠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여행 4일째 단체로 설사하기~ 8시 출발시간에 맞추어 호텔 로비에서 키를 반납하고, 캐리어를 한 곳에 모으고, 버스는 호텔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활기가 없다. 간 밤에 설사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부부, 새벽까지 화장실을 다녔는데 이제 조금 회복된 분, 밤에는 춥기만 하더니 아침 부터 설사가 시작된 분 ~증상이 있는 사람만 4명인데 한 분이 고열도 있었고, 하루 동안 버스 안에서 보내야하는 시간만 거의 7시간, 왜 내일 안 아프고 오늘 아프냐고 인도가이드 Anup이 너스레를 떨었지만 Anup도 힘이 빠져 있다.
"신을 먹어서 그런가?" 라며 서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 전날 저녁 폰디체리의 엄청 비싸고 좋은 맛집이라는 곳에서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다른 분들이 미디엄 혹은 미디엄 레어를 선택할 때 우리 부부만 well done을 선택해서 먹었는데 우리 부부는 증상이 없다. 트리치를 향하여 달리고 있을 때 식은 땀과 설사가 있는 왕언니 땜에 정차, 그 전에 휴게소에서는 아침부터 열이 나고 했던 분이 설사~또 한참을 가다 혼자서 이번 여행에 동참한 정말 건강해 보이는 사장님이 설사, 오후에는 연세 든 남자분 추가, 결국 증상이 전혀 없는 분은 4분 밖에...스리랑감 사원에도 두 분은 가지 못하고 모두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다같이 편하고 즐거워야 하는데...

남에게 피해가 갈까봐 한 끼 안먹어서는 안 죽는다고 농담삼아 얘기하고 있지만 집 떠나 저러면 얼마나 고생인가? 다들 먹는 것과 물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고도 넓은 땅 인도~끝없는 지평선과 골목마다 사람과 오트바이와 차가 쏟아져 나오는 길을 폰디체리를 츨발하여 트리치를 거쳐 마두라이 까지, 7시간 여를 달렸지만 풍경의 변화도 크게 없다. 구름과 함께 나지막하게 깔려있는 하늘도 똑 같았는데 도중에 구름이 더 짙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고, 멈출기미가 없어 보이는 비가 한참이나 쏟아졌다. 비가 멎고 나니 그래도 나무도 들판도 조금은 맑아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숙박을 하는 마두라이의 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한 10분 쯤 후에 Anup이 연락해 놓은대로 현지의사가 간호사 한 사람을 대동하고 호텔 로비를 방문했다. 팔뚝에 감는 수은 혈압계로 혈압 재고, 수은 체온계로 겨드랑이에서 열 재고, 문진으로 설사 몇 번이나 했는지, nausea가 있는지 등을 묻고는 식중독이라며 항생제와 해열제, 지사제 등을 처방했다. 증상이 있는 몇 사람이 의사진료를 받았고, 처방전을 받았다. 여기도 의약분업이라 처방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타야 한단다. Anup이 수고가 많다.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다들 음식 앞에서 초연해져 있다. 호텔의 배려로 아기 첫 이유식 같은 간이 약간 된 미음 한 그릇씩을 받아들고 들이키고 있다. 멀쩡하던 내 배도 자꾸만 아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 그릇을 받아 들었다. 뜨끈한 쌀미음 한 그릇이 장 안으로 빨려 가듯이 흘러 들어간다.
소낙비 후에 만물에 생기가 돌듯이 밤을 새고 나면 다들 새로운 생기가 돌고 회복될 수 있기를~~

이튿날도 한 두 분이 증상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박윤하대리에게 카톡을 했다. 회사에서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았지만 한 번 기력을 잃은 사람들이 집도 아닌 여행지에서 회복되는 일이 싑지 않았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같이 힘들었다.

남인도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스리랑카에서는 힐링되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도, 자연도 깨끗하고, 순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정갈한 흰옷을 입고 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 호튼 플레인즈의 트래킹과 하늘과 구름... 특히 Jetwing beach나 Jetwing lake 호텔은 주변환경이 너무 좋았다. 더구나 이제 갓 딸을 얻은 스리랑카 현지 가이드 산다루완의 선량하고 진심을 다하는 마음씀 까지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누와라 엘리야에서 차밭을 잠시 내려서 사진 찍고, 차창으로 스쳐가는 모습들만 볼 뿐, 여유롭게 차 공장을 둘러본다든지 하는 과정이 없었던 점이다. 이왕에 스리랑카를 간 바에는 세계적인 실론티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게 설명도 하고, 차를 만드는 과정과 차 밭도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요구를 다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한 템포 더 느리게, 사진만 찍고 후딱 돌아서는 여행이 아니었으면 한다. 안전이 최우선이고 노쇼핑이지만 길거리에서 개인적으로 기념품 하나 살 정도의 시간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가야할 곳이 많은 나에게 혜초여행사가 입맛에 딱 맞을 수는 없지만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고 고려해서 최선의 접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행사 분들과 안눞, 산다루완, 먼 길 안전하게 우리를 태워준 기사님들, 조수, 그리고 14일간 한 솥밥을 먹은 분들, 편치 않는 가운데서도 배려하고 잘 견뎌주시고~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평점 4.4점 / 5점 일정4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5 식사4
정보
작성자 박*하
작성일 2018.12.03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박윤하 대리입니다.

혜초와 함께한 여정, 모두 안전하게 귀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초여행을 사랑해 주시고 아끼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작성해주신 상품평에 대한 노고에도 감사합니다.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공항 미팅시간 착오, 식중독 증상 문제 등의 상황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 담당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담당자로서 인도를 접하면서 단 한 순간도 인도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진심으로 상품 운영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에도 인도 여정 중 항상 이슈가 되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음식, 물에 의한 물갈이, 배탈 등의 증상들인데, 이 문제들을 최소화 하고자 항시 고객님들로 부터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노하우를 통해 이를 상품에 반영하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일정 중 선생님을 포함하여 고객 몇 분, 가이드, 현지 회사와 실시간 연락을 통해 상황을 전달 받고 신속하게 처리하여 향후 추가 증상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였지만, 주변에서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저 또한 개인적으로 인도를 여행할 당시와, 인솔출장 중에서 아팠던 적이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아픈 당사자의 몸과 마음이 가장 아플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제 마음 역시 너무 무겁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특히! 나 아닌 함께 했던 일행들, 그리고 가이드, 기사, 조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시고 감사의 마음을 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코친의 중국식 어망(차아니스 피싱넷), 누와라엘리야의 차밭 방문 일정에 대한 아쉬운 점에 대해서 의견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보완점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고객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이런 사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혜초포인트 15,000점을 적립해드리며,  앞으로도 혜초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고객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혜초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