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별기획] 킬리만자로(5,895m)등반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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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02 |
작성자 | 박*열 |
상품/지역 | 트레킹아프리카/피크등반 |
킬리만자로 트레킹 예약을 하고 처음 한 것이 황열병 예방접종이었다. 난 출국을 보름 남기도 예약을 했기에 트레킹에 필요한 것들을 급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황열병 후유증, 각종 행사, 수년 만에 찾아온 감기 등 일련의 일들은 트레킹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다다른다. 특히 옆에서 보고 있던 딸이 “아빠 그 몸 상태로 어떻게 갈려고 해요. 하는 말은 나를 더 나약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OOO이 누군데,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해내야 직성이 풀이는 사람 아닌가! 하고 꼭 실행한다. 하고 말 거야. 다짐하면서 출국 전까지 되새김을 수 번 해본다. 드디어 출국 날이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움직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청주에서 인천 공항으로 간다. 출국 수속 후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고장이란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이륙이 5시간 늦어지는 바람에 전체 일정이 꼬여 버렸다. 한국 인솔자 왈, 하루 늦어지지만 트레킹은 할 수 있으니 우린 이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한다. 다 고친 모양이다. 우리가 탄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약 8시간 남짓 비행을 했는데, 착륙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아니 앞으로 약 4시간은 족히 더 남아 있는데, 착륙이라니! 두바이 공항에 불시착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비행기는 인천에서 이륙해서는 안 되는 비행기였다. 아찔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바이에서 대체 비행기, 에티오피아에서 하룻밤,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총책임자인 가이드가 나와 있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면서 그 친구의 환영 노래가 시작된다. 킬리만자로 송이다.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음리마 음레푸 사나 (킬리만자로 가장 높은 산) 나 마웬지 나 마웬지 나 마웬지 나 마웬지 니 음리마 음레푸 사나 (그리고 마웬지도 가장 높은 산) 에웨 니오카 에웨 니오카 에웨 니오카 에웨 니오카 음보나 와니중구카 (저기 많은 뱀들이 왜 내 주위를 돌고 있지) 와니중구카 와니중구카 와니중구카 와니중구카 와타카 쿠닐라 니아마 (내 주위를 빙빙 돌고 있네, 나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네)" 모시 호텔에 도착한 것이 인천 출발 후 만 48시간이 지나 서다. 산에 오르기 전에 지쳐버린 느낌이다. 호텔에 모인 우리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서로 첫인사를 하고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위해서 킬리만자로 국립공원(Kilimanjaro National Park) Marangu Gate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이동 과정에서 모시 시내의 시장,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지대, 말끔하게 차려입은 학생들, 바나나, 옥수수밭 그리고 할 일이 없이 빈둥대는 젊은 친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Marangu Gate다. 우리 버스가 도착하니 총을 든 친구가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어준다. 이 또한 처음 보는 광경이다. Marangu Gate에서 입산 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에게 우리 몸을 일임한다. 시작 지점부터 현지 가이드는 뽈레뽈레(Slow Slow, 천천히)를 외치면서 거북이걸음을 한다. 그들은 카멜레온처럼 이란 표현으로 말을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았지만, 그 발걸음이 Uhuru Peak 등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간파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원숭이가 반겨준다. 열대우림 지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아니 이미 우린 열대우림 지역에 있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숲 속이라 보이는 것은 나무, 그 나무에 붙어살고 있는 기생 이끼들이 꼭 영화 아바타를 연상하게 한다. 산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숙소 Mandara Hut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오늘만 내리고 내일은 활짝 갠 하늘을 기대해본다. 저녁 시간이다. 가이드 및 포터들이 환영행사를 해준다고 한다. 킬리만자로 송,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으나 꼬레아 등을 외치면서 신나는 노래와 춤을 곁들여 한바탕 우리를 들었다 놓고 물러간다. 숙소는 개인별로 침대가 있었으나 각자 가져온 침낭 속에서 본인 체온으로 난방을 하면서 잔다. 다음 날 아침이다. 맑게 갠 하늘이 참 아름답다. 원숭이도 아침 인사를 한다. 오늘은 Horombo Hut까지 가는 날이다. 어김없이 뽈레뽈레로 간다. 이곳을 지날 때 느낌이 꼭 제주도 한라산을 연상케 하였다. 여러 개의 오름, 등선, 키 작은 나무, 각종 꽃 및 식물, 까마귀, 안개구름 등을 본다. 제주도에 없는 것도 많지만 꼭 집어 얘기하면 킬리만자리 나무와 카멜레온을 이곳에서 본다. 그리고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들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두 번째 산장 Horombo Hut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이틀 밤을 연속에서 머문다. 저녁 시간이 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 있으나, 낮잠은 고소증 원인제공이라면서 절대 청하지 말라고 해서 주위를 산책해 본다. Kilimanjari 군락지도 보이고, 높아진 산에 있어서 인지 구름이 한참 발아래에 있다. 다음날은 고소 적응하는 날로 산장에서 마웬지 방향으로 올라 Zebra Rocks까지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우리가 Zebra Rocks에 도착할 때쯤 비가 더 굵어진다. 원래는 Zebra Rocks 위쪽까지 가는 일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해서 하산한다. 많이 남은 시간, 어떻게 보낼까 하는데, 우리 인솔자 내일 Kibo Hut에 도착 후 23시에 산에 오르기 때문에 오늘 정상에 가는 복장을 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한 명 한 명 검사 후 꼼꼼하게 조언을 해준다. 11월 22일 아침이다. 숙소를 나오니. 하늘은 쾌청을 알리고 있었고, 운해가 참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KIBO, MAWENZI도 보여준다. 동이 트고 Kibo Hut을 향해서 뽈레뽈레가 시작된다. KIBO가 약간의 구름에 가려져 있지만, 웅장함으로 다가오고 그에 질세라 Mawenzi도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서히 관목지대가 사라져 가고, 사막지대가 나온다. 이때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웅장하게 보였던 Kibo가 자취를 감추고, 손수레가 보인다. 저건 뭔가? 가이드 왈 환자가 발생하면 이송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저 수레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저 수레 신세를 절대로 지지 않을 거야 다짐을 해본다. Kibo Hut을 약 1.5km 남겨두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곳은 오전에는 활짝, 오후는 어김없이 비가 온다. 드디어 이 산에 있는 마지막 산장에 도착한다. 우린 일찍 저녁을 먹고 22시에 일어나서 23시 20분에 정상을 향해서 간다. 가이드 10명과 함께, 산이 얼마나 가파른지는 깜깜해서 모르겠으나 화산재를 밟고 오르는 나는 한 발 걸으면 반 발은 뒤로 밀려나는 기분이 든다. 얼마를 걸었을까? 아직 Gilman’s Point가 한참 남은 것 같은데, 포기자 발생한다. 그리고 흔들흔들? 비척비척? 잠결인지? 이러한 모습으로 변화된 형상들이 우리 일행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배낭 난 가이드에게 일임하지 않았으나, 우리 일행 대부분은 가이드에게 일임을 하고 올랐다. 이 행위가 없었다면 뭇사람들이 얘기하는 것과 같이 우리 일행들도 정상 등반 성공률은 확연히 떨어졌을 것이라고들 하산 후 일행들이 얘기를 했었다. Gilman’s Point 도착, Stella Point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곳 Uhuru Peak에 올랐다. 만년설이 많이 녹아 없어졌다고 하나 웅장하게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은 두렵기까지 했다. 그리고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빙하(만년설)는 두려움에서 신비함으로 변하고 있다. 이곳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에 세상 만물에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일행들 사진 찍어 주느라 나의 인증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일행 중 늦게 하산을 한다. 오를 때 봤거늘 내려오는 길에서 보는 만년설과 운해 등 광경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Kibo Hut까지 올 때 우린 비를 맞고 왔는데, 정상은 눈이 와 있었다. 이 눈이 그동안 힘들게 이곳까지 온 우리에게 큰 보답으로 다가온다. 하산하는 길은 자신이 만들어 가면서 직선으로 내려간다. 지친 일행들은 가이드 힘을 빌려 하산을 한다. 이런 현상을 알고나 있는 듯 조금 빠르게 하산을 하는데, 포터들이 산 중턱까지 수명이 올라와 있다. 우리 일행들을 부축해서 내려가려고 온 것이다. 나는 정상에서 Kibo Hut까지 약 2시간 30분 만에 하산했다. 그 후 우리 일행이 모두가 도착한 시각은 2시간이 지난 때었다. 우린 오늘 Horombo Hut까지 가야 한다. 비구름 때문에 앞만 보고 걸어서인지 Horombo Hut에 이른 시간에 도착한다. 다음날은 Kilimanjaro 공항까지 가야 한다. 우린 03시에 일어나서 04시경에 Horombo Hut을 나선다. 이 산을 오늘 때는 구름에 가려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길에서 또 한 번의 행복감을 얻는다. 킬리만자로는 서두에도 넣었지만, 꼭 가서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처음 생각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 산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가장 두려운 것은 히말라야에서 겪었던 고산증이 문제였다. 실행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안식년이라고 생각하는 이 기간 내에 실행하기로 한다. 다녀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네가 2년 동안 한 일 중 책 쓰고 직접 편집, 디자인해서 만든 것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잘한 일이라고 나 자신을 칭찬해본다. 끝으로 함께한 우리 일행들 그리고 비행기 고장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일정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H사 인솔자인 방 대장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 이상 -
평점
3.8점 / 5점
일정4
가이드4
이동수단4
숙박4
식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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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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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03 |
안녕하세요.
이번 여정을 함께했던 킬리만자로 인솔자 방상혁 대리입니다.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지나고나면 추억이되는 기억에남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안나푸르나에서의 인연에 이어, 킬리만자로 인솔까지 함께하게되어 저도 참 좋았습니다.
목표에 닿을 때까지, 제 안내를 잘 따라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 더 높이 올라가실 곳은 피크등반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지론 말씀드렸듯, 중앙아시아와 바이칼을 추천드립니다.
해당지역 문의는 언제든지 070-4700-7023으로 전화주세요!
멋진 빙하사진과, 정성들여 작성해주신 상품평에 대한 보답으로 15,000 추가 포인트 적립을 해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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