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1년전의 일이다.
혜초와 함께 여행한 9번째
그건 남인도.스리랑카14일이었다.
남인도 현지가이드 트리샨트 아보트는 우리말로 아재 개그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고 아주 흥겨운 사람이었다.
첸나이, 포티체리. 투리치, 마두라이, 코발람, 알레피, 코친.... 어디 하나 빼놓고 싶은 곳이 없다.
폰티체리 해변에서의 자유시간, 그날 포도주를 곁들인 프랑스식 저녁.
인통최남단 칸야 쿠마리
휴양도시 코발람. 거기 방파제에서 랍스타 회식. 자유시간들.
알레피에서 야자배를 탄 경험
코친에서 본 포르투갈인들의 교회, 유대인 마을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다.
남인도 전체에 펼쳐져있는 힌두교 사원과 유적들을 원없이 봤다.
스리랑카 현지 가이드는 우리나라에 와서 경기도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다미따.
결론적으로 나는 스리랑카에 반했다.
그때 통영에서 오신 부부는 스리랑카에 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스리랑카 어디가 가장 좋았을까
나는 단연 시기리아를 꼽고 싶다. 거대한 바위산 위에 있었다는 궁전. 깍아지른 바위 절벽. 그 요새도 결국은 점령당했다고 하니.... 역시 역사상 모든 금성철벽은 외부의 적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문을 열었다는 가르침이 다시 느낀다.
불교의 나라 답게 자연을 이용한 또는 인공적인 갖가지 사원.불상.벽화.....
풍성한 먹을거리. 깨끗한 환경.
강수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물이 풍부하다는 물관리 시스템....
스리랑카에서 또 하나 특별한 경험은, 실론티가 아니다. 그 많은 차밭과 홍차가 아니다.
나는 호튼 플레인즈에서의 트래킹을 들고 싶다. 마침 그날이 2018.1.1. 새벽 어둠 가운데 찦차로 출발해서 일출을 보면서 2000미터 고원에 오르고, 거기서 몇 시간 동안 트래킹. 거기도 다시 가고 싶다. 다시 가보고 싶다.
나와 헤초의 10번째 만남은 안타푸르나 트래킹으로 정했다.
이제 출발일이 딱24일 남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1년전 남인도.스리랑카 여행도 언제나 그랬듯이 만족스러웠다.
함께 여행했던 통영 사시는 김윤일 부부, 김천서 사과농사 짓는다던 이충기 부부, 광주의 의사선생님 박희완 부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금방이라도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졌는데... 벌써 1년이 되었다.
어느날 어느 여행길에서 헤초와 함께 다시 그분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