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등 여러 곳곳을 다녀봤지만, 밀포드 트레킹도 설레임은 어쩔 수가 없었다. 13시간 가까이 비행 끝에 오클랜드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였다.
도심속의 공원은 공원속의 도시라 표현해야 할 정도로 광대하고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는 것 같다.
① 마운트 존 트레킹 : 테카포호수와 남알프스,메켄지분지를 한눈에 내려다 보며 마운트 존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인데, 워밍업 차원으로 적당하였다. 낮이라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정상에서 행성과 별자리들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② 마운트 쿡 후커벨리 트레킹 : 뉴질랜드 최고봉으로 만년설이 쌓인 장엄한 마운트 쿡(3,724m)을 쳐다보면서 후커 빙하 호수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서, 나무데크로 길이 잘 다듬어져 아름다운 빙하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③ 밀포드 트레킹
첫째날 : 밀포드행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등산화 밑창과 스틱을 소독하는 걸 보며 방역에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뉴질랜드가 청정국가라는 것을 상기 시켰다.
글레이드 하우스에 베낭을 풀고, 근처 원시림 숲 속의 생태계와 역사 이야기를 현지가이드로부터 상세히 들으며,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뉴질랜드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둘째날 : 아침식사 하기 전 점심은 각자 샌드위치를 만들어 챙겨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쉼터에는 가이드들이 따뜻한 물과 차,커피를 마련하여 제공해준다.
등산로 외에는 밟지 않는 것이 밀포드를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바램인 것 같다. 롯지마다 샤워실,세탁실,건조실이 갖춰져 있어 상쾌한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셋째날 : 밀포드 트레킹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고, 체력이 요구되는 코스다. 그렇지만, 경관 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정상에서의 따뜻한 커피 한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내려가는 코스가 조금 지루하지만, 서덜랜드 폭포의 폭포수가 말끔히 해소시켜 준다.
넷째날 : 비교적 평탄한 원시림 숲속 길로서, 모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한 샌드플라이를 몇 방 물리는 것도 밀포드 트래킹 중 하나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다음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타고, 피오르드 랜드의 황홀한 경관을 감상하며 트레킹 중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낸다.
④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트레킹 :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지역이지만, 우리 일행 중 3대가 덕을 쌓은 분이 계신 지? 맑고 청명한 통가리로 화산지대를 한없이 즐길 수 있었다.
레드 크레이터에서 내려다 본 3개의 에메랄드 레이크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번 트레킹처럼 날씨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고 가이드는 말한다. 가이드 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일행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뉴질랜드는 길거리에 “give way"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양보, 배려하며 사는 게 오늘 날의 뉴질랜드를 살기 좋은 국가로 만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혜초여행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