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앙아시아]키르기스스탄 천산산맥 트레킹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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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06 |
작성자 | 이*희 |
상품/지역 | 트레킹몽골/중앙아시아/바이칼 |
* 아래의 글은 '16.9.11 ~ 9.19 다녀온 키르기스스탄 트레킹 기록의 일부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mountaingirl1) 글의 하이라이트인 9.16 산행기만 옮긴 것이니 관심있으시면 동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중심으로 산행기를 작성한 것으로 옮긴 내용에 한계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⑤ '16.9.16 : 전대미문(?)의 Alakol pass 넘기 5시30분. 누룽지에 달걀후라이이 2개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점심 도시락도 챙기고,랜턴으로 새벽길을 밝힐 준비를 하고 아라콜패스에 도전 .. Alakol 호수까지는 6시간 하산 4시간.. 가이드왈, 패스를 넘어가는 것은 우리팀이 처음.. 비만 오지않으면 좋으련만... 해가 밝아오니 달걀(?) 버섯도 보이고..색이 화려하지않으니 식용일까? 승마옵션 확인으로 우리를 ko패 시켰던 철도아저씨(철도설계가 본업)를 포함하여 3명은 8시 즈음 출발하고.. 식물 성장한계선인 3,000m를 지나니 황량한 분위기가 우리를 압도하고.. 마지막 1시간 남은 거리.. 경사가 짐작 50도는 넘는 마지막 고개, Alakol pass를 넘느냐고 다들 안간힘을 쓴다. 바닥엔 잔설에 얼음까지.. 스틱이 번거로워 배냥에 접어놓고.. 아차 하면 저승 낭떨러지 길..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발을 디딘다. 11시 반 ... 드디어 고개를 넘으니 짙푸른 Alakol호수(3,532m)가 눈앞에..여기까지 우리는 4시간이면 하산하는 줄 알았다. 기쁨도 잠깐.. 엄청난 바람에 추위가 엄습.. 3명 승마팀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하산을 서두르고.. 1시간여 지났을까? 흐렸던 하늘에서 좁쌀만한 우박이 또 내리기 시작.. 비가 걱정되는지 선두 4인방은 더욱 걸음을 재촉한다. 후미가 걱정인데.... 가이드 왈 조금 내려가면 오두막인데 거기서 불피우고 기다리란다. 7,000m의 산에서 쏟아내는 빙하수는 거대한 폭포를 이루어 굉음을 쏟아내고.. 우박은 어느새 강한 빗줄기로 변하고.. '끝청'보다 몇배는 심한 너덜지대에 급하고 미끄러운 경사길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않고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낸다. 4시 즈음 대피소에 도착.. 선두가이드 본업에 충실하느냐 불을 열심히 피우지만 두더지굴이 따로 없다.. 추위와 바람을 피하려 들어가니 1분도 않되 튀어나온다. 몇시간을 더가야 하산하느냐고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good walker'면 1시간이고 보통 2시간 걸린단다. 하산시간 총 4시간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2시간이나 더 가는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물으니 맞다고.. 4인방은 아연실색, 어안 벙벙.. 점심 도시락을 꺼내지만 식욕도 동하지않는지 도로 뚜껑을 덮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룸메이트와 먹어야 걸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해치운다. 악천후속에서 바라본 하산길.. TMB(TOUR DE MONT BLANC)와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가슴 벅찬 풍광으로 압도한다. 엔돌핀이 전신에 도는 것이 다리는 미치게 아프지만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래서 오늘도 나는 산에 오른다. 고생끝에 낙이라고 하는 것은 이럴 때 딱 맞는 말이라고하지만, 다른 두명의 선두일행의 생각은 다르다. 하산시간을 정확하게 안내하지 않았음에 투덜투덜...1시간 즈음 더 걸으니 비는 그치고 가이드가 말한 하산완료(?) 다리가 나온다. 나머지 일행이 빨리왔으면...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현지 가이드 왈.. 원래는 여기로 지프차량이 와야하는데 산사태로 도로가 막혔으니 여기서 부터 다시 1시간을 가야한단다. 오두막에서 가이드가 한 말이 맞는 순간.. 또 실망, 망연자실.. easy way로 적정하지 말라는 말에 다소 안심은 하지만... 진흙투성이 신발도 계곡물에 딲고 기다리니 거의 모든 일행이 내려왔지만 말을 탔던 일행중 1명이 상태가 않좋아 하산시간이 지체될 듯하니 우리 보고 먼저 내려가란다. 12시가 되어야 숙소로 돌아올 것 같다고... 1시간반 즈음 걸어내려오면서 도대체 여기 시계는 따로 도는가? 왜 차는 보이지 않느냐? 민심이 흉흉하다. 조금 있으니 먼저 내려간 가이드가 '요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서 오른 쪽으로 차가 보이면 내려가라'고 안내... 30분 이상을 가도 차는 보이지 않고 날은 어둑어둑.. 다들 갈림길에서 잘못 내려갔나? 왔던 길로 다시 가야하나? 걱정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니 잠시후 지프가 보인다... 휴우 한숨을 쉬는 것도 잠깐.. 선두 2명의 심한 욕설 작렬.. 서울가서 가만 두지 않겠단다.. 점잖은 분으로 알았는데.. 깜짝놀랐다고 한마디.. 7시가 넘고 모두 탑승완료. 뒤쳐진 1명은 별도의 차량으로 후송한하고 숙소로 출발.. 새벽 5시반에 출발했으니 13시간이 넘는 산행시간에 모두 그로키상태..가이드를 죄송하다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나 분위기는 여전히 살벌, 푹풍 전야가 따로 없다. 하산시간 예측 잘못으로 숙소 도착도 늦고 저녁식사는 먹는둥 마는 둥..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후미 1명이 도착한다. 힘들어서 그런지 인사하는 우리들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욕을 쏟아내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화창한 날씨에, 30대 젊은 혈기의 현지가이드가 쉬지도 않고 하산한 시간만을 오차없이 전달한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거의 7시간 걸린 것을 4시간 걸린다고 안내했으니 욕 먹어도 싸다라는 생각도 하지만 사색이 되어 머리를 들지 못하는 그가 안스럽다. 나머지 일정이 있으니 자~알 수습되어야 할텐데.. |
작성자 | 우*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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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07 |
소중한 블로그에 자료를 공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이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소중한 글까지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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