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부터 1.8.까지 여행사 패키지로 이란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페르시아를 보러 갔습니다. 페르시아를 봤습니다.
여기서는 그 이외의 다른 것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카톡이나 밴드에는 사진을 올렸는데, 지금 사진을 올리지 못해 번거롭게 설명이 길어집니다.
이란!
참 평안하고
친절한 나라였습니다.
1. 최고의 가이드
ㅡ 우리 일행은 총 21명, 함께한 인솔자는 유승철, 실크로드를 자전거로 여행하였고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였고, 유럽의 트레킹 인솔자로도 일한답니다. 유쾌하고 해박하며 자상한 인솔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ㅡ 이란 현지 가이드 아르만Armeni. 이란인 여행자들을 인솔하고 중국여행을 200여회 했었답니다. 몇년전 라다크를 여행할 때 현지 가이드였던 꾸마르가 생각났습니다. 아르만은 훈남에 다정다감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최고의 가이드였습니다.
ㅡ 인솔자 유승철, 현지 가이드 아르만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전사자의 사진
ㅡ 이란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내게 감동을 준 것은 가로등 아래 걸려있는 사진들입니다.
ㅡ 가는 도시, 마을 마다 전혀 다른 인물의 사진들이 가로등 아래에 걸려 있었습니다.
ㅡ 무엇인지 물었더니, 1980년에 이라크의 침공으로 시작해서 1988년까지 계속된 전쟁에서 전사한 이라크 군인들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ㅡ 28만명(?)이나 되는 전사자의 사진이 3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저렇게 국민들을 보고 싰습니다. 8000만이 넘는 지금의 국민들이 30년전 전사자의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ㅡ 우리나라에서 6.25때 전사한 분들의 사진을 걸자고 하면, 반대할 사람이 많을까?
3. 친절하고 개방적인 이란인들
ㅡ 언제 어디서 만나거나 그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표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하이, 헬로우, Where are you from? Korea? South good. North no good.. . .
ㅡ 야즈드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아내와 둘이서 호텔 밖 거리를 산책하다가 조그만 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ㅡ 먼저 바트민턴을 치던 사람들이 Would you like? 하면서 함께 치자고 권유했고, 히잡을 쓰고 원,투, 쓰리를 외치며 에어로빅을 하고 있던 아줌마들도 우리를 오라고 불렀습니다.
ㅡ 저쪽에서 일단의 남자들이 둘러서 있는 것을 보고, 무슨 놀이를 하나 싶어 다가갔습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는 것을 본 그 사람들이 격하게 우리를 불렀습니다.
ㅡ 가서 보니 긴 테이블 위에 많은 음식을 놓고 함께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breakfast를 먹는 중이랍니다,
ㅡ 란(빵)을 조금 떼어 내니, 짬을 발라주고, 삶은 계란도 까주었습니다.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이 메일 주소를 받아두었다가 귀국 후에 보내주었습니다.
ㅡ 이후로도 시장에서, 광장에서, 사원에서, 궁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진을 찍었고, 다 보내주었습니다.
ㅡ 이맘 광장에서 만난 여학생과는 카카오톡으로 아내와 함께 채팅방을 만들고 교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란어 첫걸음' 책을 구입했습니다.
4. 소변기 없는 남자 화장실
ㅡ 테헤란 공항에 처음 도착하여 짐을 기다리는 동안에 소변을 보러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ㅡ 동남아나 이슬람국가에서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고 수도꼭지나 물통과 바가지가 있는 것은 많이 보아왔지만, 소변기가 없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ㅡ 이란의 남자화장실은 소변기가 없습니다. 대변기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것도 양변기가 아니라 전통적인 쪼그려 앉아야 되는 toilet 입니다.
ㅡ 이 장면에서 잠시 고민하였습니다. 소변을 보는데, 앉아서? 서서? 어쩔까 하다가 '서서 쏴!'를 하였습니다.
ㅡ 소변기가 없다보니, 우리나라나 다른 외국처럼 남자들이 옆으로 쭉 늘어서서 소변을 보는 장면은 볼 수 없습니다.
ㅡ 내가 이란에서 소변기를 처음 본 것은 이란에 도착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디.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유명한 식당에서, 드디어 남자화장실에서 대변기와 소변기가 함께 있는 것을 봤습니다.
ㅡ 그러나 이것도 철저히 1인1실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이드에게 물었습니다.
ㅡ 이란인들은 남자가 소변을 볼 때도 다 앉아서 일을 본다. 다인용이 아니라 1인1실로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거나 이란인들은 언제나 해당 부분을 물로 세척하기 때문이다. 여럿이 죽 늘어서서 소변을 본다면, 씻을 때는 어텋게 할 것인가? ... 그게 그의 반문입니다.
5. 남녀가 달리 쓰는 문고리
ㅡ 이란의 대문에는 왼쪽 문고리와 오른쪽 문고리가 다르다.
ㅡ 왼쪽 문고리는 좀 모양을 낸 것인데, 그걸로 대문을 두드리면 좀 영롱한 쇳소리가 납니다. 여자용이랍니다.
ㅡ오른쪽의 것은 그냥 좀 길쭉한 쇠막대기인데, 그걸 두드리면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이건 남자용이랍니다.
ㅡ 이렇게 대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집주인은 대문앞에 온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가늠한다고 합니다.
6. 도네이션 박스
ㅡ 길거리, 공원,사원,궁전... 이란의 어디를 가나 조그만 우체통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ㅡ 핸드폰으로 이 글을 쓰다보니, 직접 사진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ㅡ 하여튼 구세군 자선남비 같은 것이, 365일 전국 방방곡곡 골목콜목마다 있습니다. 좀 과장하여 말하면 거의 몇십 미터마다 하나씩 있습니다.
ㅡ 나눔의 삶, 이란에서 깜짝 놀라고 반성했습니다.
...
다 길고 자세한 여행기는 다른 기회에 사진을 이용하여 쓸 작정입니다.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란!
대단히 평안하고
개방적이고
친절한 나라입니다.
최고의 여행사 혜초와 함께라면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