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 복건성 <무이산 천유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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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2.13 |
작성자 | 서*도 |
상품/지역 | 문화역사탐방아시아 |
무이산(武夷山)
복건성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10대 명산이자 중국 동남부 최고의 절경으로 일컬어지는 산이다 36개의 봉우리, 99개의 암석, 아름다운 물줄기의 구곡계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천혜의 풍광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무이산은 태산의 웅장함과 화산의 험준함, 황산의 기이함, 계림의 수려함을 모두 담고 있다 `동주에서 공자가 나왔고 남송에는 주자가 있으니, 중국의 옛 문화는 태산과 무이로다 (東周出孔丘 南宋有朱熹 中國古代文化 泰山與武夷)`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인들은 무이산을 극찬한다
중국의 유네스코 지정 56개의 유산 가운데 태산, 황산, 아미산 낙산대불과 함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동시에 지정된 5A급 풍경구이다 주자학을 집대성한 남송시대의 주자(朱子)가 은거하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무이산을 그린 무이구곡도를 방에 걸어놓을 정도로 흠모한 산이기도 하다
샤먼의 팬퍼시픽 호텔에서 이틀을 머문 다음 날 꼭두새벽에 숙소를 나서 도시락으로 아침 끼니를 해결하며 고속철을 이용하여 하문북역에서 무이산역으로 간다 고속철 이동 시간은 3시간 거리이다
천유(天遊)경구
무이산 풍경구 내에서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무이산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천유봉을 오르기 위함이다 천유봉은 천길의 절벽위에 우뚝 솟은 암봉으로 무이산 최고의 절경이다.
셔틀 버스를 내려 천유봉 방향으로 이동하면 어다원(御茶院)를 통과하게 된다 무이산은 우롱차의 발원지이다 차향이 은은히 느껴지는 듯해 왠지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이번 복건성 여행을 선택한 이면에는 그 유명하다는 무이산의 우롱차인 대홍포차 등을 마셔보고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우롱차는 반발효차이다 사실 여태 마셔본 우롱차는 그다지 나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그러기에 난 아직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을 신봉한다 동다송은 중국의 동쪽 즉 우리나라에서 나는 차가 좋다는 것을 설파한 것이다 녹차는 물론 비발효차여서 반발효의 우롱차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오래동안 녹차에 익숙해진 입맛일망정 차에 인이 박혔기에 좋은 차라면 녹차가 아닐지라도 한번쯤 입을 다시고싶은 마음이 동해 찾아온 것이다
어다원 지역은 원나라 시절부터 차를 재배했다고 하는데 `어다원` 각자는 청의 건륭황제의 글이다
천유봉을 오르기 전 구곡계의 5곡 부위에 주희원이 있다
무이정사(武夷精舍)
무이정사는 남송(南宋)시기인 1183년, 주희(주자, 朱子)가 54세 되던 해에 창건한 서원이다. 주희는 공자이후에 중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컸던 사상가, 철학가이자 교육가이다. 그는 불교와 도교에 밀려 세력이 약해진 성리학의 부흥에 힘을 쏟았던 인물로, 그의 성리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 부합하여 오랫동안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를 지배했다. 성리학을 숭상했던 조선의 지식인들은 주희를 성인처럼 추대하였으며 그의 학문은 맹목적으로 추종되기까지 하였다
무이정사의 내부 모습들
전청 입구의 `학달성천(學達性天)`, 배움으로 하늘의 성품에 이른다는 의미로 청의 4대 황제 강희제의 편액이다 낙관을 보통 글씨나 그림의 끝에 찍는데 황제만이 한가운데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정중기상(靜中氣象)이란 편액이 걸린 중청
중청을 들어서면 강학당인 인지당(仁智堂)
운와(云?) 아침이면 바위굴 속의 공기가 바깥 찬공기와 만나 온갖 형태의 안개가 형성되어 신비스런 모습을 자아낸다
무이정사를 나와 천유봉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좌측으로 구곡계의 6곡에 해당하는 수십길의 바위절벽이 보이는데 수직의 절벽면에는 수천 수만의 폭포가 흐른 자국이 있어 마치 흰색 천을 걸어 햇빛에 말리는 듯한 모습처럼 보인다고하여 쇄포암(?布巖)이라 한다 또한 신선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선장암((仙丈岩)이라고도 부른다
우측 위으로는 수월정(水月亭)이 보이고 그 뒤로 대나무 죽순 모양을 닮은 접순봉(接?峰)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다 접순봉 좌측으로 작은 정자가 보이는 봉우리가 은병봉(?屛峰)이다
다동(茶洞), 주변에는 차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바위산 주변이라 땅이 별로 없는데도 보이는 땅뙈기마다 차나무를 심었다
선욕담
선욕담은 생김새 자체부터 마치 여근곡을 닮았다 이런 음습하고 구석진 곳에 오래 머물면 모름지기 양기를 보존하기 어렵다 천유봉을 오를 작정이라면 다리힘 빠지기 전에 빨리 떠나는 게 상책이다
천유봉을 향해 일방통행의 계단길로 접어든다 이제부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를려면 당연 다리힘깨나 써야한다 848 계단을 딛고 올라서야 해발 408.8m의 천유봉에 이른다
아래로 茶洞에 조성된 차밭이 잘 드러나 보인다
고도를 높힘에 따라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구곡계
반산정(半山亭)
구곡계의 6곡(중앙)과 7곡(우측)
무이산의 지질은 단하지모이다 단하지모란 붉은 사암이 오랜 세월 지질 운동을 거치면서 풍화, 퇴적된 지형을 말한다
계단은 바위산을 깍아 만들었는데 중국의 유명산에서 빠지지 않는 잔도를 볼 때 이 정도쯤이야 식은 죽먹기였을 것이다
천유봉 정상으로 접근할수록 경사도가 점점 가팔라져 헛디디면 골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수기 때는 인파의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지금은 비성수기이다
가운데 봉우리가 은병봉(?屛峰)이고 우측은 접순봉(接?峰)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초행길이기에 은병봉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
지리산 구룡계곡(용호구곡)의 제5곡 유선대(遊仙臺)을 은선병(隱仙屛)이라고도 한다 4년 전 구룡계곡 각자를 찾을 때 유선대 각자를 찾지 못해 맨마지막까지 헤맸었기에 은선병의 의미를 잘 안다 구룡계곡은 물론 무이구곡계를 본떠 만들어진 조선의 구곡문화의 장소이다 은선병은 신선이 인간을 피해 병풍을 치고 놀았다는 의미이다 율곡 이이는 황해도 해주 석담에 거주할 때 주변 자연을 고산구곡이라 이름짓고 은병정사를 지었다
올라온 계단길이 거대한 구렁이처럼 이리저리 구불구불 늘어져 있다 무이산은 결코 높은 산이 아니다 무이산 최고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천유봉의 고도가 고작 409m이다 고도가 가파른 만큼 뒷다리가 뻐근함을 느낄쯤 뒤돌아 보면 그새 풍경이 확 달라진다
천유봉 정상 표지석 천유봉 등정에 쉬엄쉬엄 걸어도 약 40분 정도면 족하다
천유봉 정상 408.8m에 서면 무이산 구곡계가 눈에 잘 들어온다 무이산이 유명해진 건 이런 모습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천유봉을 `무이산 제일봉`이라 했고 천유봉을 오르지 않고는 무이산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무이산은 벽수단산(碧水丹山), 푸른 물을 안은 붉은 산이다 중국의 명산 중 황산은 웅장하고, 아미산은 수려하며 태산은 유구한데 이런 명산은 산은 좋으나 물이 없거나 물이 있어도 물위를 흐를 수 없다 하지만 무이산은 산악경관과 물의 수려함을 다 갖추었고 더구나 인문과 자연이 어우러져 통합된 비경을 만들어내기에 유명해졌을 것이다
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못하다. 山無水不秀 水無山不淸
천유각(天遊閣) 1층은 신선 팽조와 그의 두 아들 팽무, 팽이 상를 모시고 있다 2층은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이 춤을 추었던 예 무도회장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요(堯)임금 시대에 팽조(彭祖)가 이 산의 만정봉(慢亭峯)에 은거했다고 한다. 팽조의 큰아들 팽무(彭武)와 둘째아들 팽이(彭夷)는 당시 홍수로 피해를 입은 백성들을 걱정해 아홉 굽이의 강을 파서 물길을 냈는데 이를 구곡계(九曲溪)라고 부른다. 무이산이란 명칭도 팽무와 팽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전한다.
은병봉(?屛峰)과 접순봉(接?峰)이 좌우로 붙어있다 접순봉은 밑에서 올려볼 때는 죽순 모양을 닮았었는데 위에서 보니 영 딴판이다
천유봉 정상에 올라 안내판을 보니 은병봉을 영어로 `Yinping peak`로 표기해 놓은 게 보였다 그때서야 은병봉을 중국어로 `잉핑펑`이라 부른다는 걸 알아차리고 정상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한테 " 잉핑펑, 잉핑펑 "하고 물었다 잉핑펑을 미리 알았다면 올랐을 테지만 초행이어서 지형적 개념이 부족했고 중국어 또한 모르니 지난 일이 되어버렸다ㅠㅠㅠ
하산길은 중정공원을 경유한다 중정은 장개석의 본명이다, 개석은 그의 호이다
쇄포암(?布巖) 또는 선장암((仙丈岩), 우측 아래 벽립만인(壁立萬?"이란 석각이 있는데 만길 절벽이란 말을 실감케 한다
천유봉을 내려와 일선천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문득 드는 생각은 은병봉 아래 저런 땃집 하나 지어 신선처럼 놀면서 가는 세월을 붙잡아 희롱하며 놀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잠간 들었다.....
일선천(一?天)경구
무이산 명승구로는 천유경구, 무이구곡계경구, 무이궁경우, 도원동경구, 호소암경구, 수렴동경구, 대홍포동경구, 일선천경구 등이 있다
일선천(一?天), 하늘이 한 가닥의 선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는 이름인데 표지석에는 일자천경구로 표기되어 있다
일선천 입구
큰 바위가 갈라지며 사이에 생긴 틈인데 길이 176m, 높이 50m 폭 1m, 제일 좁은 곳의 폭은 0.3m
최소폭이 30cm이니 체중이 90kg 이상 나가는 사람은 통과하기가 어렵고 또한 폐쇄공포증이 있으면 돌아서는 게 좋을 것 같다 비성수기임에도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때문에 정체되어 통과하는데 약 30분 정도는 족히 소요되었다 성수기에는 입장하기까지만도 꽤 오래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위쪽을 올려보고 찍은 사진이다 50m 상방에 하늘이 정말 하나의 선처럼 보이니 일선천이다
무이산에 두 개의 선이 인상적인데 하나는 일선천의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천유봉을 오르는 사람들의 행렬이다 천유봉을 오르는 848 계단길은 좁은 일방통행길로서 외줄로 오를 수밖에 없다 성수기에는 중국인의 엄청난 인파로 인해 멀리서 보면 인상적인 선이 형성된다
신선누각
홍림호텔 아침 일찍 샤먼을 출발해 고속철 3시간 거리의 무이산으로 이동했고 무이산 천유봉 등정, 일선천 관람을 끝내니 저녁이다
대륙의 여인과 반도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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