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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티아고] 전용밴운용 800km 완주 41일
작성일 2024.06.01
작성자 정*자
상품/지역
산티아고/도보여행산티아고/세계의 길

24년 4월 12일 출발하여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완주하고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39년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알아보고 검증된 혜초를 통해 주저없이 선택한 트레킹이었다.

떠나기 전 처음 접하는 알베르게 생활에 대한 낯선 두려움, 혼자서도 씩씩하게 순례길을 잘 걸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알베르게에 대한 두려움은 처음 해보는 신기함과 또 언제 경험해볼까 하는 소중함으로, 자신에 집중하며 혼자 걷기도 하고 또 누구든 만나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재미있게 그리고 무사히 완주하고 돌아왔다.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에 여성이 많이 신청할 거란 내 예상과 달리 우리 팀에도 남성분들이 많았고, 연령대도 최연장자가 남성은 74세, 여성은 70세가 3분이나 있어 놀라웠다. 그리고 모두들 너무나 잘 걷는 모습에 두 번째 놀랐다. 모두들 나름의 건강 루틴을 가지고 열심히 건강관리를 잘하신 결과가 아닐까 싶다.

34일간 매일 평균 24~5km를 혼자 또는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스페인의 광활한 자연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쪽빛 하늘, 마주치면 환한 웃음으로 ‘부엔 까미노’ 인사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인해 산티아고 순례길은 참 행복한 길이었다.

물론 메세타 평원에 들어서서의 몸이 휘청일 정도의 바람과 레온에서의 하루종일 세차게 내리던 비, 산티아고 도착 전 일주일 내내 내리던 비, 발목 부종, 베드버그 등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 또한 내 앞에 놓인 내가 헤쳐갈 산티아고 길(내 인생)의 일부라 생각하며 걸은 너무나 감사한 길이었다.(내가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일주일이 넘었지만 나는 아직도 산티아고 순례길 앓이 중이다.

동이 틀 때 길가의 들꽃과 광활한 밀밭 속 밀들이 어떻게 제 색깔을 오롯이 찾아내는지, 햇살이 어떻게 산과 나무와 풀들에 스며드는지, 바람이 불면 밀밭에 출렁이던 밀들의 윤슬이 얼마나 찬란한지, 햇살과 바람 속에 나뭇잎들이 얼마나 다양한 색깔과 소리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매일 만나는 첫 번째 카페에서 카페인 공급을 위해 마시던 라떼와 두 번째 카페에서 마시던 착즙 오렌지 쥬스, 자주 먹던 또르띠아, 갈리시아 수프가 그립고, 세계 각국 사람들이 제각각 자기 삶의 등짐을 지고 묵묵히 내딛던 건강한 발걸음이 그립다.

다음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다면 보다 더 겸허한 마음으로 걷고 싶다. 건강하다는 자만심, 빨리 걸어야 한다는 조급함, 자신이 대단하다는 오만함을 다 내려놓고... 그래야 어느 것 하나 꾸미지 않은 민낯으로 소소함과 평범함 속에서 충만한 기쁨으로 나를 이끌던 산티아고 길에 자연스럽게 물들 것임을 알기에...

마지막으로 25명 팀원들을 언제나 온화한 얼굴로 이끌어주시고 아플 때 친절하게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주신 전종우 팀장님과 어려운 일(여권을 분실한 팀원에게 무사히 여권이 돌아오는 기적)을 자기 일처럼 나서 해결해주신 2분의 가이드님, 고비고비마다 서로 응원하고 챙겨주며 순례길 곳곳의 귀한 사진들을 찍어 나눠준 팀원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들이 있었기에 나의 첫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 참 따스하고 행복했다.

 

 

평점 4.8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서*
작성일 2024.06.03

안녕하세요 정*자 선생님

혜초여행 서곤 대리입니다.

 

산티아고의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혜초포인트 적립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실 혜초여행에서 사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