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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혜초인도기행5] 라다크/판공초/다람살라 대장정 12일
작성일 2024.06.13
작성자 윤*민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인도/네팔/스리랑카
라다크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뒤늦게 여행후기를 올려본다.
2023년 여름,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와 인도 최북단에 위치한 카슈미르 동부(잠무카슈미르)의 라다크를 여행했다. 12일의 여행 기간 중 40도 한여름 고온과 눈보라 치는 영하의 한겨울까지 4계절을 다 경험하고, 호흡이 힘든 고산증까지 겪은 여행이었다. 하지만, 인도 북부에서 바라본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의 장엄함과 거기서 흘러온 판공초 호수의 눈부시게 파란 물빛은 여독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와 그곳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그리고 티베트불교의 정신적 유산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사원(곰파)들에서 국가와 영토를 잃었어도 정신만은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 나라 잃은 티베트인들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우리 조상들이 겪었을 서러움과 어떤 결기까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인도 다람살라의 낯선 환경에서 오히려 나 자신의 정체성을 더 깊이 만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런 게 진짜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여행객들은 희망을 간직하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도 언젠가는 독립의 날이 오기를 기원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오래된 미래』에서 묘사한 라다크 공동체의 모습과 그들의 순수한 삶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1980년에 시작한 '라다크 프로젝트'가 우리가 여행한 2023년 현재까지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등도 마찬가지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에 꼭 다시 라다크를 방문하여, 40여년 전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가 그린 '오래된 미래'가 과연 현재 라다크의 모습과 얼마만큼 닮아있는지, 더 악화 혹은 개선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다. 또한 1984년에 라다크 수도 레의 중심에 문을 연 '생태적 발전센터'도 여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방문해 알아보고 싶다.
나는 그 무엇보다 잠시 들른 작은 힌두 사원의 화장실에서 만났던 라다크 소녀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다시 만난다면 화장실 청소하느라 꽁꽁 언 소녀의 작은 손을 꼭 잡고 오래도록 녹여주고 싶다. 그때 우리 일행은 화장실만 잠시 들렀다 급히 버스에 올라타느라, 소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후 라다크 여행객들이 우리가 갔던 그 일정으로 아직도 그곳 이름모를 작은 힌두사원에 들른다면, 이 라다크 소녀에게 나의 그리움과 사랑을 대신 전해주길 바란다.

* 고산증 팁 : 고산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이드는 호흡을 천천히 하라고 여행객들에게 조언했다. 나는 불교학자 김성철 교수님께 들었던 내용을 새기면서 호흡했다. 교수님은 "티벳인들은 호흡할 때, 들숨으로는 세상의 나쁜 기운을 자신 안에 받아들이고, 날숨으로는 자신 안에서 나쁜 기운을 정화해 세상으로 내보낸다는 마음으로 호흡하고 기도한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여행 내내 나는 이를 새기면서 호흡을 했다. 내 들숨이 청소기처럼 세상의 나쁜 기운을 빨아들이고, 내 날숨으로는 고운 향기를 풍기는 꽃처럼 호흡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고산증도 예방하고, 더불어 티벳인의 마음으로 명상을 하는 값진 여행이 되었다.

* 아쉬운 점 : 현지인을 만날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나는 화장실 청소하는 라다크 소녀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길이 비좁아 작은 차량에 여행객들이 나눠서 이동하는 중, 뒷 차량을 기다리는 사이에 차안에 있지않고, 근처를 혼자서 어슬렁 거렸다. 가까이에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점심시간이었는지 아이들이 밖에 옹기종기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은 라다크인들이 아닌, 깔끔한 옷차림의 인도 어린이들 같았다. 선생님들도 우리를 웃으며 바라다보았고, 호의적으로 대해주었다. 말은 안 통했지만 순수한 그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었던 시간이 무척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평점 4.2점 / 5점 일정4 가이드5 이동수단4 숙박5 식사3
정보
작성자 한*영
작성일 2024.06.14

안녕하세요. 문화역사탐방부 한주영입니다.

 

소중한 시간내어 상품평 작성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뜻깊고 즐거운 여행이 되신 것 같아 담당자로서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혜초여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다음 여행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상품평 작성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혜초포인트 15,000점 적립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