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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이킹] 몽골 흡수골 테를지 자연기행 6일
작성일 2024.07.22
작성자 김*연
상품/지역
문화역사탐방몽골/러시아/북극
몽골의 태양, 바람, 소리, 냄새...
여행에서 돌아온지 1주일이 되어서야
여전히 초원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그런 아련함으로 복기해본다.

7월 10일 출발팀은 10명 단출한 일행이었다.
나만 홀로 참여했기에 혹시라도 가족, 친구관계로 함께하신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지만,
오히려 한 식구처럼 살뜰히 챙겨주셔서 여행 내내 감사한 마음이었다.

테를지 국립공원 트레킹,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초원과 바위산은 너무나도 광활하고 압도적이어서 나란 존재를 한 없이 작아지게 만들었고,
초원위에 풀을 뜯는 말과 소, 양과 낙타들, 말 달리는 몽골인들, 게르앞에서 노는 검은 눈동자의 아이들,
이 모든 풍경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살아있어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홉스골 호수로 가는 길은 조금 과장하자면 고난의 여정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국내선을 타고도 도착해서 비포장 도로를 3시간 남짓 달려야 했지만,
그 고생이 헛되지 않을 만큼 홉스골은 아름다웠다.
몽골인들이 왜 ‘어머니의 바다’라고 부르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너무 투명하고 맑아서 한없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바다 아닌 바다같은 호수,
백야로 9시가 훌쩍 넘어도 어슴푸레 환했던 홉수골의 저녁은 참으로 이국적이었고,
새벽에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일출의 광경은 천상인듯 신비로웠다.
게르마다 굴뚝에서 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어둠이 찾아오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모닥불이 잦아들때까지 그 별들과 오롯이 함께했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일정이 촘촘해서 좋기도 했지만, 패키지 투어라는 것을 감안해도 개인 자유시간, 휴식시간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분들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게르는 현대식이라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홉스골의 게르캠프에서 2박 3일은 공용 화장실과 샤워장을 이용한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아름다운 홉스골 여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홉스골 지역은 울란바타르보다 기온이 많이 낮아서 봄가을용 긴팔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슬리퍼와 헤어드라이기는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몽골 날씨는 예측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 일정 중에도 자주 햇볕이 쨍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가능하면 우산이나 양산, 우비도 챙기면 유용할 것이다.
또 몽골은 기반 시설이 좋지 못해, 게르에서 전기가 종종 나갈 수 있고 온수 공급이 중단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정 중에 찬물로 샤워를 하시고 감기 몸살로 남은 여정 내내 고생하신 분들이 계셔서 안타까웠다.
육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전 일정 식사 모두 현지식이었고 거의 매끼 고기를 먹었지만 현지 식당 모두 신경써서 선택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 청결하고 음식도 맛있었다. 특히 흡수골 게르캠프는 오지 임에도 식당 메뉴 모두 고급스러웠다.
일행 모두 전통음식 ‘허르헉’이 맛있다는 평가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아침 뷔페는 호텔 뷔페보다 더 나았다.
울란바타르 시내 호텔(블루스카이)은 수흐바타르 광장 바로 옆이라 위치가 탁월했다.
아쉬운대로 마지막날 밤에 혼자 광장을 거닐며 울란바타르의 평범한 시민들을 잠시나마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한국어 솜씨와 식견으로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열정적으로 소개하고,
특유의 침착함으로 여러 어려움과 해프닝을 세심히 살피고 해결해준 현지 가이드 ‘어기’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여러 불편함을 감안하고 선택한 여행이었기에, 개인적으로 충분히 즐겼고 좋은 것만 기억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을 꼼꼼히 인지하지 못하고 여행에 오른 분들은 여행 내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되고
그 불만이 함께한 일행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해서 심적으로 불편했다면,
일차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여행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 여행자 모두을 위해서 좀더 세심하고 솔직한 안내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평점 4.6점 / 5점 일정4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4 식사5
정보
작성자 진*미
작성일 2024.07.22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아시아팀 진상미 사원입니다.

열악한 인프라에 불편하셨던 부분조차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며 여행을 잘 즐겨주신 것 같습니다.

상세하게 남겨주신 꿀팁들이 다음 여행자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혜초 포인트 적립도와드리겠습니다.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