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다는 고대문명 발상지인 이집트.
고대 문명이 남긴 세계 최대의 관광자원, 파라오의 수로라고 불리는 수에즈 운하, 시나이 반도의 원유와 천연가스 자원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경제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나라, 이집트를 간 건 이번이 두번째다.
오래된 신전들은 오천년전의 신들이 깨어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한편의 서사시를 들려주는듯 장엄했다...
하늘의 별이 모두 내려와서 신전 주위에서 서성이고 있는듯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아부심벨 가는 길, 예수님보다 1,200년전 사람인 람세스2세의 신전을 배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방법 또한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버스에서 내려 뒷쪽에서 신전앞쪽으로 걸어 갔는데...
수몰될 위험에서 유네스코에 의해 건져진 아부심벨이 경이롭고 대단했다. 조각조각 잘라 2km 윗쪽에 다시 옮겼는데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춘분때 햇빛이 신전 깊숙히 신들을 비춘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만 나온다. 신전의 기둥과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나 글자들은 신비감을 더해주고...
아부심벨에서 오는 길, 사막이 검정벨트를 하고 있는듯 모래위에 검정아스팔트 줄만 그려져 있다. 그 위에 아롱아롱 보이는 신기루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길옆에도 보이는 천상의 신비한 물 신기루. 그것이 허상일지라도, 아니 허상이어서 너무 좋았다.
왕가의 계곡, 자고 나면 누가 땅을 파서 유물을 팔아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뉴스로 나올 정도로 유물이 무궁무궁하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도굴하기 때문에, 무덤위에 살면서 한밤을 자고 나면 구멍이 하나씩 생긴다는 것 또한 이집트이기에 가능하다.
유물을 팔기도 하고. 미라를 갈아서 마시는 것을 만병 통치약으로 생각했던 나라. 이집트내에서 유물을 파는 것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나라. 지금은 유물청을 세워 유물을 보호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성스러운 황소 묘지라 불리우는 곳. 맴피스의 귀족들 무덤에서 4,500년 전의 상형문자가 발견되었다. 귀족무덤은 일상생활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의 민화처럼 그 섬세함과 위트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 귀족무덤 하나를 루브르 박물관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집 자체가 박물관이 된 것이다. 귀족이나 부자의 관 속에 서 나온 죽은 후의 행복에 관한 문구를 파피루스에 적어 넣은 '사자의 서'등도 이 시기의 풍속인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되살아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은?파라오가 살 사후세계의 왕궁을 짓는다는 개념에서 피라밋을 만들었다. 피라밋 근처에 신전과 제사를 지내는 공간, 피라미드를 둘러싼 긴 벽 등 부대시설이 함께 있었다. 쿠프왕의 피라밋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덴데라 신전의 고대 천문학의 결정체인 12개의 별자리가 조각된 '황도대'도 통째로 떼어서 루부르에 있다.
고대의 찬란했던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지구의 박물관 이집트.
지금도 눈을 감으면 칠천년의 신비가 다가오는듯 하다.
에즈 딘 가이드의 해박한 해설과 곁들어 김홍명 과장님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했던 이번 여행이 너무 좋았다. 혜초가 있어 행복했던 여행.
또 다시 '모,알,튀,사'의 사하라 여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