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초부터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인도, 백두산을 다녀왔다.
일 년 간 모두 4회를 여행했으니 이래저래 무리한 것 같기는 하다.
사실 모로코는 아프리카라고 해도 지중해에 접해 있는 북아프리카이다.
스페인 지배를 받아서인지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유럽스러운 면모가 있었다.
이번엔 진짜 아프리카다.
더 나이 들어 여행하기에는 좀 힘든 곳이라는 생각에 에티오피아행을 감행했다.
에티오피아에 대한 나의 기대는 오지 여행이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충족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관광보다는 사진 촬영이 주목적이다.
웹 상에는 전형적인 관광지의 멋진 사진이 많고도 많은데 나까지 보탤 거 있나.. 싶어서
약골이 주제파악도 못하고 자꾸 오지로 눈을 돌리게 된다.
역시 에티오피아는 사진 여행지로서는 인도에 버금가는 최고의 나라였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인도인처럼 적극적으로 모델이 되어 주지는 않았지만 수줍어하면서도 사진 모델이 되는 것을 즐거워했다.
출발 전, 담당자님께 전화로 들었던 엄포.
이동 시간이 길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아프리카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다, 숙소도 열악하다’.. 등등.
혜초의 인도 여행이 너무 좋았기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의외로 숙소도 좋았고 음식도 괜찮았고 오프로드 달리기도 익사이팅했다.
에티오피아 여행의 정수는 단연코 에르타 알레 활화산과 다나킬 소금사막과 달롤 화산지대이다.
에티오피아가 관광대국 건설을 위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에르타 알레 활화산과 소금사막과 화산지대, 이 세 가지 관광자원 만으로도 넘치도록 가능하다고 본다.
자연이 빚어낸 풍광은 실로 경이로웠다.
어떤 찬사도 필요 없을 만큼.
패키지 여행으로 사진 여행을 할 경우, 단점은 촬영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관광지 위주로 다니게 되니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엿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장점은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일정표에도 없는 랄리벨라 시장의 장날 풍경과 암굴교회의 정교회 축일(운 좋게도) 의식..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도록 일정을 빈틈없이 짜 주시고.
전용 차량 안에서 날것 그대로의 에티오피아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정차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참! 에티오피아에서는 내가 딴 ‘딸깍 생수’를 잊지 마세요~!
사진1 : 에르타 알레 활화산
사진2 : 달롤 화산지대의 소금사막
사진3 : 암굴교회의 정교회 축일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