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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푼힐/베이스캠프 트레킹 11일/12일
작성일 2022.10.24
작성자 최*금
상품/지역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3천 계단을 걸어라!!!

나야풀에서 푼힐까지 걷는 길도 3,200m급이라 힘들었는데 이제 우리는 4,130m까지 걸어야 한다. 푼힐까지는 천천히 고도에 적응하며 오르는 바람에 고소증도 오지 않아 룰루랄라 행복하게 계단을 오르내렸다.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나마스테' 인사하며 매일이 웃지 않는 날이 없었다.(내려오면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니 힘든 고갯길인데도 모두 미소 짓고 있었다. 이건 소문이 아니다. 정말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다. 힘든 짐을 진 분들에게는 힘내라고 나마스테!) 마지막 생을 사르는 꽃들에게도 인사를 건네며 꽃봉우리를 가득 달고 있는 랄리그라스 나무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저 꽃이 피었을 때 네팔의 산들은 얼마나 빛날까 상상하는 일도 또한 즐겁다. 그때 또 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네팔 전체가 그꽃으로 덮인 날들을 그리며 힘겹게 계단을 올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던 설산의 연봉들이 골짜기를 돌아들 때마다 떡하니 나타나는 환희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동화속의 나라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푼힐에서 설산 연봉들을 감상할 때는 이만큼만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안나 1봉, 다울라기리, 안나 남봉, 마차푸차레, 히운출레.. 이 아름다운 연봉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비현실적이다. 그곳을 햇살이 어루만지며 지나가다니.. 시간이 빚은 주름살이 빛나고 있는 오래된 설산이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안나캠프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지 6일째 드디어 ABC에 도착한다. 안나푸르나가 저리 가깝다고? 왠지 우리도 고봉을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로 코앞에 안나가 좌악 펼쳐져 있으니.. 그곳까지 느리기는 하지만 현지 가이드 랄루의 도움을 받아 오를 수 있었다. 젊은 그에게 감사를 드린다. 너 아니면 오르지 못했을 거다. 고맙고 아름다운 분.. 캠프에서의 밤은 왜 그리 길던지.. 밤에 그분이 오셨다. 저녁 먹을 때까지 멀쩡했는데 갑자기 그분이 오셔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 이뇨제를 먹어 자주 화장실 다니느라 롯지 밖을 나설 때면 빛나는 별들과 설산이 몽환처럼 서 있고 쨍한 공기가 세상의 어떤 맑음보다 빛났다. 설산의 입김을 잔뜩 받고 들어온 숙소는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밤새 그분이 머리를 만져 주었다. 두통이 가시질 않아 설산의 일출을 보는 즉시 하산한다. 빙하도 사라지고 설산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곳에서 산이 된 박영석대장의 묘비도 보았으나 모두 안녕을 고하고 하산한다. 근데 고소라 빨리 걷지도 못하고 MBC까지 2시간 걸려서 천천히 하산한다. 이번에도 아침을 먹지 못한 랄루가 도와주었다. 혼자서도 갈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랄루가 책임지고 끝까지 보호해주었다. 그들의 착한 심성과 아름다운 미소와 그럼에도 따라다니는 가난과.. 이 모든 것들이 누추하다고 해서 빛나지 않겠는가. 함께했던 세프들, 포터들, 가이드들.. 모두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어서 뭉클했다. 그들에게 좋은 날들이 함께하길 기도하면서 내려온다.

트레킹 8일을 포함,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서 큰 도움이 되었던 김대영대장, 현지 가이드 지번, 몽골리안 쿨룽, 딥, 랄루... 그리고 나머지 스태프들 덕분에 매일 맛있는 한식을 끝까지 먹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아침마다 모닝콜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해주었던 따스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건 아무래도 황제트레킹이다. 우리는 고생하러 간 게 아니라 황제 대접을 받으러 내 발품을 팔았을 뿐이다. 혜초여행사에 많은 감사를 한 여행이고 강추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별 5개 만점이다. 정말 고마운 트레킹이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짐꾼들 많이 데리고 하는 트레킹이 무슨 트레킹이냐고 흉도 보았으나 많은 네팔인들을 직업군으로 채용해서 일자리 창출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뭉클했다. 혜초여행사에 감동이 일었다. 많은 분들에게 일자리를 주었구나 하고.. 그래서 더 감사했던 트레킹 일정이었다. 감사합니다. 안나푸르나 여신에게도.. 좋은 날씨를 선사한 날씨 요정에게도...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안*림
작성일 2022.10.24

안녕하세요. 

 

혜초여행 네팔 트레킹팀입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저에게 감동이 전해져 오는것 같은 생생한 경험담이네요.

 

저희와의 여행이 만족스러우셨다니 기쁩니다.

 

정성스러운 후기와 아름다운 사진 감사드리며 작은 마음을 담아 혜초 포인트 15,000점을 적립해드리겠습니다.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