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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나푸르나] 푼힐/베이스캠프 트레킹 11일
작성일 2024.08.27
작성자 이*석
상품/지역
트레킹네팔 히말라야

1995년 1월에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면서 카트만두의 2,000m 고지의 어느 전망대에서 희말라야 설산을 멀리서 바라보며 언젠가는 저기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이번 트레킹은 늘 꿈에 부풀어 있었다. 희말라야의 신령한 설산들, 우리나라의 산들과는 너무나 달라 비현실적이다 못해 초월적으로 보이는 곳이다. 산 사람들의 삶의 모습, 시공의 간극과 착시, 시리게 푸른 하늘, 폭포와 계곡의 물소리, 펄럭이는 오방색 룽다와 타르초, 잔잔한 페와호수 등이 늘 아른거렸다. 코로나가 오기 전에 마라톤 지인들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혜초여행사와 계약을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3년이 미뤄졌고 일행도 많이 줄어 6명이 남았고 타지에서 추가된 11명과 함께 17명으로 확정되어 2월 1일 설레는 마음으로 네팔로 떠났다.
푼힐로 올라가는 트레킹의 들머리인 나야풀(1,070m)에서 지프차량을 이용하여 비포장 산간도로를 1시간 정도 덜컹거리며 달려 울레리 롯지(1,980m)에 도착하여 끝이 두개로 갈라진 산꼭대기 때문에 '물고기 꼬리(Fish's Tail)'라는 이름이 붙여진 '마차푸차레'는 그 독특하고 멋진 모습이 유독 인상적이었다.
푼힐(Poon Hill, 3,200m)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면서 우리의 목적지인 안나푸르나와 히운출리, 다울라기리, 마차푸차레 설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질 때 그 웅장한 장관은 잊을 수 없다.
촘롱과 시누와 사이의 계곡에 내려가면서 3,000개 계단과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야 하는 '악마의 계단'은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힘든 계단으로 무거운 짐을 옮기는 포터들이나 당나귀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데우랄리를 향해 오를 때 갑자기 먹구름이 짙게 내려앉더니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떤 곳에는 쌀을 쏟아놓은 것처럼 수북하게 쌓였다. 처음엔 판초를 입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점점 우박이 눈으로 변해 쏟아지기 시작할 때는 하는 수 없이 큰 바위 아래 쉼터에서 판초를 꺼내 입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A.B.C에서는 밤새 잠을 설쳤다. 화장실에 들락거리기도 하고 옆방에서 일행이 고산증으로 위험할 정도여서 룸메이트가 밤새 말을 시키며 잠을 못 자게 했단다. 밤새 퍼붓던 눈은 새벽녘에는 걷히고 별들이 빛났다. 달빛에 새하얗게 빛을 내는 설산과 까만 밤하늘을 수놓던 별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두고두고 떠올려 질 것이다.
박영석 대장님의 추모비에서 ‘천상에서도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 그대들이여!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 이곳에서 산이 되다!’ 로 적혀 있었고, 환하게 웃고 계신 대장님의 사진을 보니 뭉클해졌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분의 명언이 하나의 목표에 끈질기게 매진하지 못하는 나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신 분이라 여겨 힘들게 찾아온 보람을 느꼈다.
트레킹을 마치고 포카라 퓌쉬텔 앞 잔잔한 페와호수에서 일출시간에 한가롭게 보우팅 하던 때는 모든 피로가 다 씻기는 듯 했다.
함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온 일행들이 서로 격려하며 신경 써주며 보듬어주었기에 무사히 트래킹을 마칠 수 있었다. 세계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히말라야에 다녀와서 한동안 그 감동으로 벅차 있을듯하다.

평점 5.0점 / 5점 일정5 가이드5 이동수단5 숙박5 식사5
정보
작성자 정*원
작성일 2024.08.28

안녕하세요. 헤초여행 네팔팀입니다. 

 

안나푸르나를 다녀온 후기를 선생님의 멋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후기를 보니 안나푸르나를 즐기면서 트레킹을 

다녀오신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나다보면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 

되어서 마지막에 한동안 그 감동으로 벅차 있을 듯하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혜초와 함께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여행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소중한 후기에 대한 적립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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